성동구서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미담 잇따라

등록 : 2025-05-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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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0일 성동구 용비쉼터 인근에서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가 응급 조치한 어르신이 119 구급대에 의해 무사히 이송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서는 위급 상황 속 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작은 영웅’들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4월30일 금호동 용비쉼터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사이클 훈련 중이던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가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문미림 대위와 염관호 생도(4학년)가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홍지상 생도(3학년)는 한달음에 달려가 용비쉼터에 비치한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왔다. 오영환 철인3종 경기 감독은 119에 신속히 신고해 상황을 공유하며 응급조치를 도왔다. 이들의 적극적인 대처 덕분에 의식을 회복한 어르신은 119 구급대에 무사히 인계됐다.

이에 앞서 4월25일에는 행당제1동 18통 이은실 통장이 행당동 무학여고 사거리 건널목에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어르신과 도움을 요청하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이 통장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다른 시민과 교대로 시행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압박 횟수와 맥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침착한 대처를 이어간 덕분에 어르신은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통장은 평소 자신의 지병인 부정맥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일을 계기로 심폐소생술을 꾸준히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달 8일에도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소속 수영 강사 고유혁씨가 심정지로 쓰러진 여성을 구했다. 고씨는 소식을 듣고 자동 심장충격기를 가져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구조 키트를 급하게 챙기느라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고씨는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한 끝에 무사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웃이 처한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꺼이 나서준 여러분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특히 위기 상황에 심폐소생술이 큰 역할을 한 만큼 주민 모두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응급조치 교육 활성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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