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이동형 항공기소음 측정장비 본격 운영

등록 : 2025-05-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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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공항소음 자동측정기 위로 항공기가 지나가는 모습. 양천구 제공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공항 소음 대책 인근 지역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이고 실효성 있는 데이터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이동형 항공기 소음 측정장비’를 운영한다.

구는 지난해 12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고정식 자동소음측정기 3대를 설치해 자체 항공기 소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동형 측정장비를 도입해 공항 인근 다양한 지역으로 측정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구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소음 민원이 집중된 6개 지점에서 연속 7일간 수동측정 방식으로 이동형 장비를 운영한다. 측정된 소음 자료는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실음 청취와 분류 과정을 거치며 항공기 소음평가기준에 따라 분석된다. 항공기 이착륙정보와 연계해 최종 소음도를 평가하고, 결과는 소음저감 대책과 정부 정책 대응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포공항과 인접한 양천구는 지난해 기준 공항소음 피해 대상이 4만30가구에 이르며, 이는 전체 소음 대책 지역의 51.3%에 해당한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인근 지역주민도 2만 가구가 넘는다. 구 관계자는 “소음 측정 결과는 피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라며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기존 측정소와는 별도로 구 자체 측정 시스템을 통해 주민이 실제 체감하는 소음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는 민선 8기 이후 전국 최초로 재산세구세 감면을 시행하고 직영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해 청력 정밀검사, 심리상담, 공항이용료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기재 구청장은 “공항 소음 문제에 대해 외부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구민을 위해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고 있다”며 “정확한 소음 피해 분석을 바탕으로 주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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