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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입주식을 한 은빛주택의 생활 공간 모습. 은평구 제공
“좋지. 깨끗하고, 친구도 있고.”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사는 박세진(79)씨는 요즘 ‘사는 게 재밌어졌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어둡고 축축했던 지하 방에서 벗어나 새 보금자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새로 지은 5층짜리 ‘은빛주택’에서 10평 규모의 방을 빌려 월세 16만8400원에 생활하고 있다. 그는 “이 정도 월세로는 주변에서 꿈도 꿀 수 없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은빛주택은 박씨처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면서 혼자 사는 노년층을 위해 서울시와 은평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힘을 합쳐 만든 원룸주택이다. ‘세대별 맞춤형 주거복지’의 한 형태다. 은빛주택에선 60대 후반~80대 후반의 할아버지 6명, 할머니 5명이 함께 살고 있다. 7~10평 크기인 각 방에는 주방과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어 ‘따로 또 같이’ 생활이 가능하다.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뒤 지난 4월 입주를 완료하고, 5월30일에 입주식을 열었다.
은빛주택의 장점으론 뭐니 뭐니 해도 싼 임대료가 먼저 꼽힌다. 김숙자 은평구청 어르신요양복지팀장은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 수준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입소 자격이 지속될 경우 2년마다 재계약을 할 수 있으며,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다.
외로움을 덜어주고 생활에 활력을 더해줄 ‘친구들’이 생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은빛주택엔 취미생활과 간담회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실이 4층에 있고, 소일거리와 유기농 먹거리 수확이 가능한 텃밭도 2곳 마련돼 있다. 박세진씨는 “함께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수확해 나눠 먹는 즐거움이 커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자치구와 협력해 홀몸어르신 맞춤형 공공원룸주택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은평구에 앞서 지난해 11월 금천구 독산2동 ‘보린햇살’ 등이 홀몸어르신 공공원룸주택으로 처음 입주식을 했다. 신아현 서울주택도시공사 주임은 “지금까지 모두 67세대의 홀몸어르신에게 원룸이 제공됐다”며 “동작, 성북, 성동구 등에서 70여가구가 예정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