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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한남3구역 내 붕괴 위험 건축물 철거 모습.용산구 제공
8600여 가구 중 99% 이주 마쳐
선제적으로 교통, 환경, 안전 넘어
이웃 떠나는 상실감까지 챙겨야
경험 모아 이주관리 매뉴얼 발간 서울 한남3구역을 포함한 용산구 재개발사업이 속도와 사업성을 우선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주관리 체계를 갖춘 ‘사람 중심 재개발’로 추진되고 있다. 한남3구역은 2023년 10월 이주를 시작해 8600여 가구 중 99%가 떠난 상태다. 강대호 용산구 재정비사업과 총괄팀장은 “‘사람 중심 재개발’을 간단히 정의하면 교통, 쓰레기, 안전, 범죄, 위생 문제는 물론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부터 버려진 동물 보호까지 고려한 한 차원 높고 종합적인 재개발 관리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중심 재개발 관리를 구상한 배경에 대해 강 팀장은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일대에 5816가구를 짓는 서울 지역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인데, 기존 재개발사업은 사업성과 속도가 중요시되다보니 주민들의 기억과 추억이 사라지는 점이 아쉬웠다. 박희영 구청장도 미이주 주민들의 공허함과 허탈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의 터전과 이웃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상실감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거다. 이에 따라 이주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용산구 재정비사업과는 재정비 총괄팀, 재정비 사업팀, 주거 정비팀, 소규모 정비팀 이렇게 네 팀이 있다. 재정비 총괄팀은 이 팀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으며, 한남3구역과 한남4구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재건축은 주택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 팀은 노후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정비형 재개발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남3구역이 대규모 이주로는 처음이라 이를 모범 사례로 만들고자 초창기부터 특별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강 팀장은 “앞으로 이촌동 한강맨션, 한남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등도 이주를 앞두고 있어 체계적인 이주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한남3구역의 이주가 완료되면 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개발 이주관리 지원 매뉴얼’을 발간할 계획인데 이 매뉴얼이 한남2·4·5구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재개발 이주관리 정책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는 지난해 ‘마음건강 도시, 용산’을 선포하며 마음정책 담당 부서를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 개편했고 올해 원효로 보건분소 건물에 ‘온 마음 숲 센터’를 열어 생애주기별, 계층별 등 체계적 프로그램을 이어가 재개발 주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선제적으로 교통, 환경, 안전 넘어
이웃 떠나는 상실감까지 챙겨야
경험 모아 이주관리 매뉴얼 발간 서울 한남3구역을 포함한 용산구 재개발사업이 속도와 사업성을 우선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주관리 체계를 갖춘 ‘사람 중심 재개발’로 추진되고 있다. 한남3구역은 2023년 10월 이주를 시작해 8600여 가구 중 99%가 떠난 상태다. 강대호 용산구 재정비사업과 총괄팀장은 “‘사람 중심 재개발’을 간단히 정의하면 교통, 쓰레기, 안전, 범죄, 위생 문제는 물론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부터 버려진 동물 보호까지 고려한 한 차원 높고 종합적인 재개발 관리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중심 재개발 관리를 구상한 배경에 대해 강 팀장은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일대에 5816가구를 짓는 서울 지역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인데, 기존 재개발사업은 사업성과 속도가 중요시되다보니 주민들의 기억과 추억이 사라지는 점이 아쉬웠다. 박희영 구청장도 미이주 주민들의 공허함과 허탈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의 터전과 이웃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상실감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거다. 이에 따라 이주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용산구 재정비사업과는 재정비 총괄팀, 재정비 사업팀, 주거 정비팀, 소규모 정비팀 이렇게 네 팀이 있다. 재정비 총괄팀은 이 팀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으며, 한남3구역과 한남4구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재건축은 주택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 팀은 노후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정비형 재개발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남3구역이 대규모 이주로는 처음이라 이를 모범 사례로 만들고자 초창기부터 특별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강 팀장은 “앞으로 이촌동 한강맨션, 한남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등도 이주를 앞두고 있어 체계적인 이주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한남3구역의 이주가 완료되면 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개발 이주관리 지원 매뉴얼’을 발간할 계획인데 이 매뉴얼이 한남2·4·5구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재개발 이주관리 정책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는 지난해 ‘마음건강 도시, 용산’을 선포하며 마음정책 담당 부서를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 개편했고 올해 원효로 보건분소 건물에 ‘온 마음 숲 센터’를 열어 생애주기별, 계층별 등 체계적 프로그램을 이어가 재개발 주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한남3구역 민관경(용산구청, 한남·보광 파출소, 조합 임원 및 범죄예방·이주관리 용역업체) 합동 야간순찰 모습. 용산구 제공
또 교통 대책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종합교통체계 개선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추진했다. 이에 따르면 한남3구역을 포함한 지역 내 재개발 계획을 반영할 경우 2023년 대비 2040년에는 교통량이 4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동서 4축과 남북 축으로 구성된 장래 교통축 구상(안)이 제시됐다.
강 팀장은 이어 “건물 소유주들이 수리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주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며 “이주 기간에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간 재개발 구역 사례 등을 참고해 ‘재개발 정비구역 생활폐기물 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무단투기 집중 단속도 벌였다. 구청 관련 부서가 합동단속반을 꾸려 대형폐기물 미신고 배출, 종량제 미사용 등 무단투기 단속을 해 10건에 대해서 과태료도 부과했다.
구는 이주구역 내 빈집이 늘어나면서 우범화 예방을 위한 순찰도 이어오고 있다. 구, 조합, 용역업체가 함께 매월 한 차례 이상 구역 및 인접 지역 주야간 합동 순찰을, 한남3구역 관할 동 주민센터 2곳(한남·보광동)과 파출소 2곳(한남·보광)이 합동 순찰을 실시 중이다.
나아가 구는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구청 관련 부서와 조합 및 용역업체가 참석하는 ‘이주관리 공정회의’를 추진해 민관이 협력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공정회의에서는 주체별 역할을 분담하고 업무 협조 사항을 정리해 원활한 이주를 지원하고 있다.
강 팀장은 “약자와의 동행도 빼놓을 수 없다”며 “한남3구역 내 거주하던 세입자 중 임대주택 신청 대상자가 조합에 임대주택을 신청하면 구청 담당자가 이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시스템에 입력해 원하는 지역의 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더해 “재개발로 인해 저소득층 이사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이사비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구 안팎에서 전입 오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에게 가구당 40만원 이내 이사비용을 2년에 한 차례 실비로 지급하는데 117가구에 4200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세입자의 주거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사업시행계획 인가 당시 동절기 이주 및 철거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사업시행자가 이를 준수하도록 자진 이주 명도 소송 자제 등을 시행자 측에 요청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나아가 구는 집중적인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11월 구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해 길고양이 공공급식소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한남3구역 내 공공급식소 20곳을 설치해 길고양이 서식지를 구역 밖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