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속도보다 사람”
재개발 과정 종합적 접근으로 차원 높은 관리 모델 제시
등록 : 2025-03-13 13:16 수정 : 2025-03-13 15:24
지난달 26일 한남3구역 내 붕괴 위험 건축물 철거 모습.용산구 제공
선제적으로 교통, 환경, 안전 넘어
이웃 떠나는 상실감까지 챙겨야
경험 모아 이주관리 매뉴얼 발간 서울 한남3구역을 포함한 용산구 재개발사업이 속도와 사업성을 우선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주관리 체계를 갖춘 ‘사람 중심 재개발’로 추진되고 있다. 한남3구역은 2023년 10월 이주를 시작해 8600여 가구 중 99%가 떠난 상태다. 강대호 용산구 재정비사업과 총괄팀장은 “‘사람 중심 재개발’을 간단히 정의하면 교통, 쓰레기, 안전, 범죄, 위생 문제는 물론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부터 버려진 동물 보호까지 고려한 한 차원 높고 종합적인 재개발 관리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중심 재개발 관리를 구상한 배경에 대해 강 팀장은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일대에 5816가구를 짓는 서울 지역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인데, 기존 재개발사업은 사업성과 속도가 중요시되다보니 주민들의 기억과 추억이 사라지는 점이 아쉬웠다. 박희영 구청장도 미이주 주민들의 공허함과 허탈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의 터전과 이웃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상실감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거다. 이에 따라 이주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용산구 재정비사업과는 재정비 총괄팀, 재정비 사업팀, 주거 정비팀, 소규모 정비팀 이렇게 네 팀이 있다. 재정비 총괄팀은 이 팀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으며, 한남3구역과 한남4구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재건축은 주택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 팀은 노후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정비형 재개발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남3구역이 대규모 이주로는 처음이라 이를 모범 사례로 만들고자 초창기부터 특별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강 팀장은 “앞으로 이촌동 한강맨션, 한남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등도 이주를 앞두고 있어 체계적인 이주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한남3구역의 이주가 완료되면 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개발 이주관리 지원 매뉴얼’을 발간할 계획인데 이 매뉴얼이 한남2·4·5구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재개발 이주관리 정책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는 지난해 ‘마음건강 도시, 용산’을 선포하며 마음정책 담당 부서를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 개편했고 올해 원효로 보건분소 건물에 ‘온 마음 숲 센터’를 열어 생애주기별, 계층별 등 체계적 프로그램을 이어가 재개발 주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한남3구역 민관경(용산구청, 한남·보광 파출소, 조합 임원 및 범죄예방·이주관리 용역업체) 합동 야간순찰 모습. 용산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