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궁극적 목적은 시민 대우하는 것”

인터뷰 |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록 : 2017-06-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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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카드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 궁금하다.

“아이들을 시민으로 대접하자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선택을 고민하게 될 텐데, 이 과정이 민주시민으로서 선택권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보건복지부와 협의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대상을 소득별로 나누자는 게 보건복지부 의견이었다. 금액은 애초보다 줄었지만 대상을 모두로 합의하게 된 데는 탄핵정국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상이 중학교 1학년이다. 그 이유는?

“예산 문제다. 중2까지 20만원을 주고 싶었지만 우리 구 예산으로 감당할 수가 없었다. 중앙정부가 이 사업을 전국화하면 좋겠다. 중학교 1학년을 첫번째 대상으로 결정한 건 자유학기제 대상이 중1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벗어난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바란다.”

경제적 지원과 함께 놀 시간과 놀 공간이 보장돼야 할 텐데….

“놀 권리 심포지엄 등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다. 놀 시간이 없다는 게 아이들의 하소연이다. 먼저 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오가는 길에서 놀 수 있는 ‘틈새 놀이터’를 만드는 데 쓴다. 놀 시간에 대해선 어른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도 선택권을 가진 시민으로 인정하는 게 시작이다. ‘너를 위해 학원 보내는 거다’라는 식의,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고 미래에도 도움이 안 되는 강요를 멈춰야 한다.


구청장으로서 고민은 자동차가 주인이 된 골목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돌려주는가 하는 문제다. 자동차 때문에 아이들이 골목에서 놀 수가 없다. 골목이 놀이터가 되면 마을 커뮤니티가 살아난다. <응답하라 1988>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도시재생사업을 골목길에서 차량을 없애는 일에 집중해주었으면 좋겠다. ”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많을 듯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마을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새 정부가 시민 생활을 바꾸는 정책을 준비하고 실행할 때는 반드시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마을은 지방정부가 가장 잘 안다.

윤승일 기자 nagneyoon@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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