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국 최초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로 간접흡연 예방

등록 : 2025-01-20 16:28 수정 : 2025-01-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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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강남역 이면도로(서초대로 78길 일대)에 전국 최초로 에어커튼이 장착된 ‘서초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설치해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이 일대에 두 곳을 추가로 설치해 강남역 이면도로에 총 세 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역 이면도로는 유동 인구가 많고 음식점과 업무시설 등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무분별한 흡연이 이뤄져 왔다. 이에 서초구는 간접흡연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으로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설치했다.

새로운 흡연시설은 가로 2.4m, 세로 7.2m, 높이 3.4m의 규모로, 최대 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강 은백색을 바탕으로 기둥 세 개로 떠받치는 구조로 개방감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초구개방형흡연구역. 서초구 제공

시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고려한 공존의 관점에서 설계됐다. 담배 냄새로 인해 폐쇄된 흡연실을 기피하는 흡연자와 간접흡연으로 불편을 겪는 비흡연자를 모두 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라 벽면과 지붕을 포함한 50% 이상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또한, 에어커튼을 설치해 외부로 노출되는 담배 연기를 차단하고 회오리 특허 공법의 제연 정화장치를 탑재해 담배 연기를 정화한 후 배출하도록 설계했다. 동작인식 센서를 장착해 흡연자가 떠난 후 10분 뒤 작동을 자동으로 정지하며 기둥마다 자동 소화 기능을 갖춘 재떨이 12개를 설치했다.

서초구는 시설 인근에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안내하는 QR코드 안내판과 흡연시설 유도 자동 음성시스템을 설치해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줄이고 흡연자를 시설로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시설은 2023년 반포쇼핑타운 7동 인근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반영해 개선됐다. 흡연 실태 조사와 전문기관의 제연 효과 분석을 통해 초미세먼지와 니코틴 농도를 측정한 결과 시설의 효과성을 확인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초 제연 개방형 흡연시설은 간접흡연을 최소화하고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상생을 목표로 수년간 고민 끝에 만들어진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간접흡연 예방과 금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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