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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클린하우스 정거장을 이용하는 주민들. 영등포구 제공
옛날 쓰레기 냄새가 풍기던 ‘쓰레기산’ 난지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은 많지 않지만, 이제 또 다른 ‘쓰레기 산’이 생길 수 있는 현실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쓰레기 매립률이 높아 환경부에서는 정확히 12년 후면 전국의 모든 매립지가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2016년까지 생활폐기물 20% 감량을 목표로 달려왔다. 그러나 영등포구에서만 유일하게 20% 감량이라는 성과를 냈다. 영등포구 2016년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3만9856톤으로, 2014년도 발생량(5만1857톤) 대비 23%(1만2천톤)를 줄였으며, 그 수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초과 목표 달성이라는 성적표로 서울시에서 인센티브 총 1억8300만원도 확보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활용품의 일반 쓰레기 배출 확산 등 악화된 여건 속에서도 쓰레기 감량을 위해 8개 분야 22개 세부실천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정책과 홍보활동을 추진하는 등 각고의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먼저 구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공용 봉투 총량 관리제’를 도입해 공공 분야 청소 때 재활용품을 철저히 분리했고, 구 전 부서와 산하기관에 분리배출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공공기관 폐기물 제로화’ 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이런 감량 노력이 민간의 참여로 이어지도록 주민 의식 개선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공동주택과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 생활폐기물 다량 배출처를 대상으로 꾸준한 분리배출 홍보와 단속 활동을 병행한 것이 감량 효과를 높였다. 청소 대행업체는 혼합 배출된 종량제 봉투 수거를 거부하는 등의 노력으로 주민들이 올바르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아울러 2013년 재활용 선별장을 설치해 구민 누구나 직접 분리배출 과정을 체험하며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구민들이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클린하우스와 재활용정거장을 설치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상습 무단투기로 더러웠던 골목길도 깨끗하게 바꿨다. 이렇듯 구민들과 함께 다각적인 감량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서울시 전체 5.1% 감량이라는 결과에 견줘 영등포구는 23.0%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영등포구가 쓰레기 감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주민참여’와 철저한 ‘분리배출’에 있었다. 많은 주민들이 감량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와 캠페인을 하고,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분리배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최근 에티오피아 수도 외곽의 ‘쓰레기산’이 무너져 수십여 명의 주민이 숨지고 실종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한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산’이 만들어지는 현실은 현재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제는 관과 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배출을 실천해야 한다.
독일의 어떤 도시는 재활용률이 70%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주민들의 철저한 재활용 의식과 좋은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영등포구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겠다. 올해에는 외국인 밀집지역에 분리배출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실시해 더 많은 주민의 동참을 유도하고, 빌라 주변에는 분리 수거대를 설치해 올바른 분리배출 여건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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