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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트, 34세, 아동문화 개발자, 8개월 육아휴직을 하며 아들 오스카를 재우고 있다. “아빠로서 배정받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만큼 아이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요한 베브만
“아이가 울 때 아빠를 찾아요!” 아이 엄마가 들으면 섭섭할 소리이지만 스웨덴의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스웨덴은 아이를 키우기 가장 좋은 나라, 가정을 꾸리기 좋은 나라,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가장 긴 나라로 꼽힌다. 한손에 유모차를 끌고 다른 한손에 카페라테를 들고 산책하는 아빠를 뜻하는 ‘라테파파’라는 신조어 생산국도 스웨덴이다.
스웨덴 아빠들의 다양하고 열성적인 육아 참여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 ‘스웨덴의 아빠’가 4월1일부터 12월 말까지 미디어카페 후(홍대입구역) 등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주한스웨덴대사관과 스웨덴 대외홍보처가 주최하는 이번 ‘스웨덴의 아빠’ 전시는 세계 순회전이다. 2016년 봄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우간다, 스위스, 중국을 거쳐 한국을 찾았다. 전시회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요한 베브만(35)은 ‘스웨덴의 아빠’ 사진으로 세계보도사진전, POY 사진전, 소니 사진전, 미국언론사진가협회상, 유니세프사진전, 스웨덴통신사 TT 주관 최우수상을 받았고, 스웨덴 올해의 사진 등 크고 작은 사진 상을 휩쓸었다.
“제 부모휴가 경험을 돌아보면 아빠 편에서 참고할 수 있는 육아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어쩌면 더 많은 남자가 아빠로서 또한 배우자로서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좀 더 평등한 사회로 다가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요한, 38세, 재료 개발자, 8개월 육아휴직을 하며 에베, 티라, 스티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내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아이들과 관계도 돈독해졌습니다.” ⓒ요한 베브만
요한 베브만은 아빠로서 또 배우자로서 할일에 대해 고민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베브만은 부모휴가를 신청해 자녀들과 생활하는 남성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집을 발간했다. 사진집은 발간과 동시에 스웨덴에서 큰 관심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사진집에 실린 이미지 중 최소 6개월 이상 부모휴가를 선택해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아빠 25명의 사진을 모아 꾸몄다. 스웨덴의 아빠는 하루 중 154분을 가사노동에 쓴다. 한국의 아빠는 하루 중 45분을 쓴다. 스웨덴의 아빠가 가정에 시간을 많이 쓰는 데는 제도 덕이 크다. 스웨덴은 1974년 세계 최초로 기존의 출산휴가제 대신, 아빠의 참여를 유도하는 부모휴가제를 채택했다. 이후 출산율 증진을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지속해서 개선해왔다.
스웨덴에서는 부모휴가라고 하는 육아휴직 기간이 한 자녀당 480일, 총 16개월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다 쓸 수 없다. 전체 일수 가운데 최소 3개월은 반드시 아빠나 엄마가 각각 써야 한다.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부모휴가 중에는 기본급의 80%가 나온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이 수당도 나온다. 한 달에 15만원쯤 된다.
현재 스웨덴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는 비율은 90%에 이른다. 제도적인 뒷받침에도 전체 480일 부모휴가 중 아빠가 쓰는 휴가 일수는 120일 정도에 그친다. 전체 중 14%만 아빠와 엄마가 동등하게 부모휴가를 쓰고 있다. 한국은 2016년 3분기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의 비율은 7.9%다. 스웨덴에서도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자녀 양육은 엄마 몫이라 여겼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스웨덴의 많은 아빠가 부모휴가를 쓰며 자녀 양육에 동참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하며 정서를 교류하는 과정에서 깊은 유대감을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부모휴가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가사 분담이 자연스러워졌다.
스웨덴 정부가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를 권고하는 데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은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용주는 가임기 여성을 고용하길 꺼린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한 여성은 조만간 아이를 낳고 휴직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도 똑같이 육아휴직을 한다면 고용주가 굳이 여성을 꺼릴 이유가 없어진다. 남성도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부모휴가를 갈 수 있고 또 당연히 그 자리로 돌아오는 문화가 정착된다. 스웨덴은 1960년대부터 출산율 증진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여러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것이 유급 육아휴직 제도 기간을 늘린 것이다. 육아휴직 제도가 확장된 뒤로 출산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번 가을부터 일본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사진전의 자세한 일정은 아래 표와 같다. 관람료는 무료다. (02)3203-3700.
여성이든 남성이든 부모휴가를 갈 수 있고 또 당연히 그 자리로 돌아오는 문화가 정착된다. 스웨덴은 1960년대부터 출산율 증진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여러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것이 유급 육아휴직 제도 기간을 늘린 것이다. 육아휴직 제도가 확장된 뒤로 출산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번 가을부터 일본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사진전의 자세한 일정은 아래 표와 같다. 관람료는 무료다. (02)3203-3700.
하수정 미디어카페 ‘후’ 매니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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