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2016 성동구 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체력왕으로 뽑힌 남녀 각 4명이 3월7일 오후 성동구청 내 체력인증센터에서 제자리멀리뛰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년부 구갑서, 장년부 이금희, 중년부 박용주, 중년부 유서윤씨. 강재훈 <한겨레> 선임기자 khan@hani.co.kr
570점.
지난해 8월 서울 성동구가 주최한 ‘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중년층(35~49살) 여성 체력왕으로 뽑힌 유서윤(38)씨가 3개월 뒤인 지난해 11월3일 성동체력인증센터에서 받은 ‘체력 성적표'다. 근력(상대악력), 근지구력(윗몸일으키기), 심폐지구력(20m 왕복 오래달리기), 유연성(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민첩성(10m 왕복달리기),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 등 6개 부문을 측정해 모든 부문에서 95점을 받았다. 600점 만점에 가깝다. 체력왕 선발대회 때의 560점보다 더 높다. 유씨는 “마라톤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심폐지구력과 유연성을 기른 덕분인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유씨가 처음 성동체력인증센터를 찾은 건 2014년 3월이다. “평소 아프거나 크게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는데, 갑자기 졸음도 많아지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어요. 무력감까지 들었죠. 병원 진료를 받을까 생각했는데 센터에서 기초의학검사를 해준다기에 체력 측정을 처음 받게 됐죠.”
측정 결과 6개 부문 모두 보통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점수로 환산하니 475점으로 1등급이었다. 건강에 이상은 없었지만 체질량지수가 높아 센터가 운영하는 체력증진교실의 8주짜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개월 뒤 두 번째 체력측정 결과 체질량지수는 ‘권장’ 수준으로 떨어졌다. 체력 측정 점수는 545점으로 이전보다 70점이나 높아졌다. 유씨는 2014년 성동구 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아차상을 받았고 2015, 2016년 모두 체력왕에 올랐다. “센터를 통해 체력이 좋아지면서 활력을 찾았어요. 운동으로 몸이 좋아지니 표정이 밝아지고, 일도 적극적으로 하게 됐죠.”
유씨는 내친김에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전국 체력 왕중왕전’에 도전했다. 전국 31개 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짱'으로 이름난 186명이 참가했다. 전국 대회의 벽은 높았다. 심폐지구력이 부족해 입상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려고 마라톤을 시작했고, 지난달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 대회’ 32㎞ 코스에 처음 출전해 3시간15분 만에 완주했다.
성동구 용답동에 사는 구갑서(59)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내리 장년층(50~64살) 남성부 체력왕에 올랐다. 구씨는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몸이 탄탄했다. 2014년 체력인증센터를 처음 찾았을 때도 1등급을 받았지만, 문제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었다. 센터의 권유로 구씨는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점프로 계단 오르기를 반복하고, 등산할 때도 악력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특별히 시간을 내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체력을 키우는 운동이 가능하다.” 구씨는 몸이 허약한 부인과 함께 3년 전부터 시작한 탁구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성동구 대표로 나선 전국 체력 왕중왕전에서 제자리멀리뛰기를 실수하는 바람에 순위에 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구씨는 “올해도 체력왕에 도전하기 위해 운동량을 본격적으로 늘려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고 몸이 잘 따라오지 않는다”며 웃었다.
중년층 남성 체력왕 박용주(39)씨는 태권도 공인 5단인 ‘무술인'이다. 지난해까지 경찰 특공대에서 근무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체력짱'이지만 굳이 선발대회에 출전한 건 주변에 체력인증센터를 알리고 싶어서다. 박씨는 “보기와 달리 끈기가 부족해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며 “몸은 정직해서 하루아침에 좋은 몸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체력 왕중왕전에 도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장년층 여성부에서 체력왕에 오른 이금희(57)씨는 성동구 주민이 아니다. 서초구 잠원동에 산다. 하지만 2015년부터 성동체력인증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해 체력왕 선발대회에 참가할 생각은 없었는데, 대회 기간에 체력 측정을 신청해 자동으로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첫 출전인데도 단번에 체력왕이 됐다. 이씨는 “날마다 30분씩 걷고 일주일에 두 차례씩 요가와 수영을 꾸준히 한 것이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꼽았다. 지난해 대회가 끝난 뒤 다쳐서 최근까지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올해는 체력왕 선발대회 참가에만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성동구 체력왕으로 뽑힌 중·장년 네 사람은 운동을 시작한 이유와 방식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모두 체력인증센터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씨는 성동체력인증센터의 장점으로 기초의학검사를 꼽았다. 그는 “성동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검사를 받을 때 본인이 동의하면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혈액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요. 다른 체력인증센터에서 하지 않는 서비스죠. 주민 스스로 체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니 좋고, 비용까지 무료니까”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건강 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2014년부터 ‘성동 체력왕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체력왕 선발대회는 윗몸일으키기 등 6가지를 측정해, 연령층별로 최고 득점자 남녀 1명씩 총 6명의 체력왕을 선발한다. 연령층은 청년층(19~34살), 중년층, 장년층으로 나뉜다. 올해 대회에서 네 사람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중년층 남성 체력왕 박용주(39)씨는 태권도 공인 5단인 ‘무술인'이다. 지난해까지 경찰 특공대에서 근무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체력짱'이지만 굳이 선발대회에 출전한 건 주변에 체력인증센터를 알리고 싶어서다. 박씨는 “보기와 달리 끈기가 부족해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며 “몸은 정직해서 하루아침에 좋은 몸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체력 왕중왕전에 도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장년층 여성부에서 체력왕에 오른 이금희(57)씨는 성동구 주민이 아니다. 서초구 잠원동에 산다. 하지만 2015년부터 성동체력인증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해 체력왕 선발대회에 참가할 생각은 없었는데, 대회 기간에 체력 측정을 신청해 자동으로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첫 출전인데도 단번에 체력왕이 됐다. 이씨는 “날마다 30분씩 걷고 일주일에 두 차례씩 요가와 수영을 꾸준히 한 것이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꼽았다. 지난해 대회가 끝난 뒤 다쳐서 최근까지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올해는 체력왕 선발대회 참가에만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성동구 체력왕으로 뽑힌 중·장년 네 사람은 운동을 시작한 이유와 방식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모두 체력인증센터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씨는 성동체력인증센터의 장점으로 기초의학검사를 꼽았다. 그는 “성동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검사를 받을 때 본인이 동의하면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혈액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요. 다른 체력인증센터에서 하지 않는 서비스죠. 주민 스스로 체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니 좋고, 비용까지 무료니까”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건강 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2014년부터 ‘성동 체력왕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체력왕 선발대회는 윗몸일으키기 등 6가지를 측정해, 연령층별로 최고 득점자 남녀 1명씩 총 6명의 체력왕을 선발한다. 연령층은 청년층(19~34살), 중년층, 장년층으로 나뉜다. 올해 대회에서 네 사람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