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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난 10일 구로구 천왕근린공원 항골지구 목공체험장에서 연필꽂이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망치질하고 있다.
4월 시범운영, 5월 이용 대상 확대
캠핑장, 스마트팜, 책쉼터 연계해
다양한 종합 프로그램 개발·운영
“서울 서남권 최고의 공원 만들 것”
구로구 궁동에 있는 현경어린이집과 또래친구어린이집 어린이들이 10일 오전 10시 구로구 천왕근린공원 항골지구 내 ‘천왕산 목공체험장’으로 체험학습을 왔다.
목공지도사가 아이들에게 연필꽂이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나눠줬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아이들은 연필꽂이를 만들기도 전에 나무조각을 이리저리 포개어 “노트북”도 만들고 “침대”도 만들었다. “신나게 이 안에서 놀 거예요. 이곳에는 비가 오지 않아요.” 안지연(6) 어린이가 나무토막을 얽어서 뭔가를 만들더니 “놀이터”라고 했다. 아이들은 이미 즐거워 보였다.
아이들이 모두 따로 놀며 얘기하느라 목공체험장 안이 몹시 어수선했다. ‘짝짝.’ 목공지도사가 나무판 두 짝을 부딪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 나무를 한번 만져볼까요. 거칠거칠하죠.” 목공지도사는 거칠거칠한 면을 함부로 다루면 “아야” 할 수 있으니,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주의를 줬다.
연필꽂이 만들기가 시작됐다. 목공지도사가 먼저 밑판에 앞판을 끼워서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한 아이는 생각한 대로 제대로 만들었는지, 주먹을 불끈 쥐며 아주 신난 모습을 지었다. 그런 뒤 다른 나무판 두 개에 본드칠을 해 양옆에 붙였다. “재밌어요.” 배예서(7) 어린이는 “블록은 만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건 처음 만들어본다”며 좋아했다. 나무판을 모두 맞춘 다음 못을 박는 망치질 시간이 됐다. 뚝딱~ 뚝딱~. 한동안 목공체험장 안에 망치질 소리가 요란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망치질이 어디 쉬운 일일까. 못이 제대로 박히지 않고 옆으로 휘어졌다. 그럴 때는 목공지도사가 알려준 대로 니퍼로 못을 잡고 망치질했다. 그래도 못이 비뚤어지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런 아이들 앞에는 목공지도사와 어린이집 교사들이 나타나 당연한 듯 망치질을 대신 했다. 몇몇 아이는 앉아서 하는 망치질이 힘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망치질했다. 한 아이는 아예 망치를 두 손으로 잡고 못을 박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도 따라 했다. 작업대가 높아서 불편한지 이번에는 의자 위에 올려놓고 망치질하기 시작했다. 망치질 소리가 잦아들더니 조용해졌다. 아이들이 만든 연필꽂이가 완전한 형태를 갖췄다. 이번에는 사포를 이용해 연필꽂이의 거친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사각사각, 사포질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몇 번 사포질하다 표면을 만져보더니, 다시 사포질을 반복했다. 한 아이가 재미없는지 사포질하다 말고 뾰로통해져 가만히 있었다. “유미야, 이렇게 해.”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자기처럼 해보라고 다정하게 알려줬다. 사포질이 끝났으니 연필꽂이 앞면에 나무조각으로 문양을 만들 차례다. 아이들은 무당벌레, 잠자리, 매미, 나비, 꽃, 나무 등 다양한 문양을 만들었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제영(7) 어린이는 “선생님이 포도를 좋아한다”며 포도 문양을 만들었다.
연필꽂이 만들기가 시작됐다. 목공지도사가 먼저 밑판에 앞판을 끼워서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한 아이는 생각한 대로 제대로 만들었는지, 주먹을 불끈 쥐며 아주 신난 모습을 지었다. 그런 뒤 다른 나무판 두 개에 본드칠을 해 양옆에 붙였다. “재밌어요.” 배예서(7) 어린이는 “블록은 만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건 처음 만들어본다”며 좋아했다. 나무판을 모두 맞춘 다음 못을 박는 망치질 시간이 됐다. 뚝딱~ 뚝딱~. 한동안 목공체험장 안에 망치질 소리가 요란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망치질이 어디 쉬운 일일까. 못이 제대로 박히지 않고 옆으로 휘어졌다. 그럴 때는 목공지도사가 알려준 대로 니퍼로 못을 잡고 망치질했다. 그래도 못이 비뚤어지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런 아이들 앞에는 목공지도사와 어린이집 교사들이 나타나 당연한 듯 망치질을 대신 했다. 몇몇 아이는 앉아서 하는 망치질이 힘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망치질했다. 한 아이는 아예 망치를 두 손으로 잡고 못을 박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도 따라 했다. 작업대가 높아서 불편한지 이번에는 의자 위에 올려놓고 망치질하기 시작했다. 망치질 소리가 잦아들더니 조용해졌다. 아이들이 만든 연필꽂이가 완전한 형태를 갖췄다. 이번에는 사포를 이용해 연필꽂이의 거친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사각사각, 사포질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몇 번 사포질하다 표면을 만져보더니, 다시 사포질을 반복했다. 한 아이가 재미없는지 사포질하다 말고 뾰로통해져 가만히 있었다. “유미야, 이렇게 해.”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자기처럼 해보라고 다정하게 알려줬다. 사포질이 끝났으니 연필꽂이 앞면에 나무조각으로 문양을 만들 차례다. 아이들은 무당벌레, 잠자리, 매미, 나비, 꽃, 나무 등 다양한 문양을 만들었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제영(7) 어린이는 “선생님이 포도를 좋아한다”며 포도 문양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완성한 연필꽂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제 그림도 다 그렸는지 자리에서 슬슬 일어나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늘었다. 목공지도사가 각자 만든 연필꽂이를 들어 “자랑해달라”고 하자, 모든 아이가 연필꽂이를 들어 올려 보였다. 어른이라면 몇 분 만에 만들었겠지만, 아이들이 만들다보니 1시간30분이 훌쩍 지났다. “재밌고 신났어요.” 이날 아이들은 재미있었던 만큼 박수를 크게 치고 목공 체험을 마쳤다.
박현경 현경어린이집 원장은 “이곳은 자연환경도 좋고 스마트팜센터도 잘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오기도 한다”며 “어린이집에서도 놀이 형태로 만들기를 하지만, 오늘은 제대로 된 목공체험장에서 아이들이 연필꽂이를 만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하다”고 했다. 서연 또래친구어린이집 원장도 “어린이집에서 목공체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비용도 저렴해 무척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구로구가 지난 3월 천왕근린공원 항골지구 내 천왕산 목공체험장을 개장했다. 총 10억원의 예산을 들인 지상 1층 292.16㎡ 규모다. 목재를 가공하거나 조립할 수 있는 목공체험실과 대형 목재를 기계로 가공할 수 있는 목공기계실을 갖췄다.
구는 4월까지 어린이 대상으로 목공기계 없이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연필꽂이, 장난감, 선반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5월부터는 목공기계를 활용한 목공예 프로그램 등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 직장인과 가족 참여자를 위해 운영시간을 토요일까지 확대하고, 야간반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목공체험장이 있는 천왕근린공원 항골지구는 2018년까지만 해도 불법 축사, 무단 경작 등으로 녹지 훼손이 심각한 곳이었다. 구로구는 4년에 걸쳐 가족캠핑장, 도시농업체험장과 스마트팜센터, 책쉼터, 생태공원 등을 만들었다. 천왕산 가족캠핑장은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장으로 한 해 이용자가 2만 명이 넘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팜센터는 스마트온실, 수경재배실, 교육장 등을 갖춰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책쉼터는 지친 도시인에게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구로구는 앞으로 가족캠핑장, 스마트팜센터, 책쉼터, 목공체험장 등을 연결한 종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께 공원여가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손화남 구로구 공원녹지과장은 “천왕산 목공체험장 개장으로 시민의 휴식공간인 천왕근린공원 항골지구의 주요 기반시설을 완성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울 서남권 최고의 공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