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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가 밝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천구의 한 5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을 듣고 한참이나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다. 그 남성은 불과 몇 달 전 어렵게 구한 소중한 생명이었다.
지난해 10월, “집 안에 불은 켜져 있는데, 거기 사는 사람이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는 한 주민의 다급한 연락에 동주민센터 방문복지팀 직원들이 그 집을 급하게 찾았다. 단단히 잠겨 있는 문을 어렵게 열고 들어가니, 탈수 상태의 심씨가 홀로 쓰러져 있었다. 가족도 없고, 주민등록은 말소된 상태로 알코올에 의지하며 살았던 심씨. 이날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차디찬 방 안에서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을지 모른다.
병원으로 옮겨진 심씨는 알코올중독증에 요로감염, 알코올성 간 질환 등의 증상을 보여 한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치료를 받던 중 뇌종양이 발견되어 결국 사망했다. 심씨가 병원을 나오면, 방문복지팀에서 가방협동조합과 연결하여 심씨의 새로운 삶을 지원하려던 참이었다. 심씨의 고독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흔히 고독사라고 하면, 생활고나 병마에 시달리다 홀로 외롭게 돌아가시는 홀몸어르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65세 미만 중년들의 쓸쓸한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 연간 1200명 시대다.
보건복지부 ‘2015 무연고 사망자’ 통계자료를 보면 40~50대 중년 남성 무연고 사망자 수가 483명(38.7%)으로 가장 많고, 어느 유품정리업체가 조사한 고독사 통계 역시 50대 중년 남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고독사가 더 이상 어르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고독사의 발생 실태가 이러한데, 노인돌봄서비스, 홀몸노인 공동생활체, 홀몸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고독사 대책은 65세 이상 홀몸어르신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독사 발생이 가장 많은 50대 중년 독거남을 위한 정책은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고독사 위험군 전수조사에서도 중년층이 제외되고 있다. 자존심에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도 내색조차 할 수 없는 중년 남성들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중년 독거남의 고독사는 여전히 제도의 사각지대를 벗어나기 어렵다.
양천구는 2017년을 ‘50대 중년 독거 남성 고독사 방지’의 원년으로 삼았다. 고독사 개연성이 높은 중년 독거남을 위한 정책들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를 정립해나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전수조사는 이미 시작되었다. 양천구의 경우, 흔히 말하는 쪽방촌은 없다. 하지만 다가구주택 반지하나 고시원에 홀로 사는 50대 독거 남성들이 적지 않다. 사회와 단절된 채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찾아, 지역사회와 연결해 민관 자원들을 지원한다는 데서 전수조사는 의미가 있다.
전수조사가 끝나면, 이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정책들도 수립하려 한다. 더불어 이들이 고독한 삶을 보내게 된 근본적인 문제와 이를 막을 대책이 무엇인지 사회 전체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라는 책에서는 ‘고독’을 ‘관계가 단절되고, 결핍되고, 불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 반대는 관계가 연결되고, 충만하고, 온전한 상태일 것이다. 중년 독거 남성들이 지역사회와 ‘단절’이 아닌 ‘연결’로 새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전수조사가 끝나면, 이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정책들도 수립하려 한다. 더불어 이들이 고독한 삶을 보내게 된 근본적인 문제와 이를 막을 대책이 무엇인지 사회 전체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라는 책에서는 ‘고독’을 ‘관계가 단절되고, 결핍되고, 불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 반대는 관계가 연결되고, 충만하고, 온전한 상태일 것이다. 중년 독거 남성들이 지역사회와 ‘단절’이 아닌 ‘연결’로 새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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