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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청년활동가 양성사업에 참여해 ‘국제 핸드메이드 페어’를 치러낸 일상예술창작센터 이보연씨가 18일 서울 연남동 ‘생활창작가게 키(Key)’에서 1인 창작자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유명한 홍콩 미드레벨에 인사동 쌈지길 같은 곳이 있다. 지난 2월18일 이곳 신진예술가 복합문화예술공간 피엠큐(PMQ)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 핸드메이드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생활창작가게 ‘키’(Key)가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사흘 동안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두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한국 주관 기관인 일상예술창작센터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라는 점이다. 이 사회적 기업은 2002년부터 15년째 홍익대 앞에서 프리마켓을 열어 신진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을 이어왔다. 또 하나는 이 행사를 도맡아 운영한 실무자가 25살 청년이라는 점이다.
사회초년생으로 국제행사를 거뜬히 치러낸 이보연씨는 지난해 사회혁신 청년활동가 양성사업(청년혁신일자리사업)을 통해 일상예술창작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청년혁신일자리사업은 서울형 뉴딜일자리사업의 하나로 서울시 청년정책 추진 중간지원조직인 청년허브가 2013년부터 주관해왔다.
이씨는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어 청년혁신일자리사업에 지원했다. 대학 때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그는 큐레이터를 꿈꿨다. 졸업을 앞두고 문화예술사 대학원에 지원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심기일전하기 위해 정부의 한·미 대학생 연수사업 ‘웨스트’(West)에 지원해 9개월가량 미국 문화예술 비영리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교육 지원, 홍보물 제작 등 일 경험은 제한적이었지만 어깨너머로 그곳 직원들이 하는 일을 보면서 이씨는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문화예술기관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귀국 뒤 서울시 뉴딜일자리 박람회를 찾았다. “대기업 등 일반 기업들 취업 정보는 많지만 비영리기관이나 사회적 기업 등의 일자리 정보를 얻기 어려운데 서울시 청년일자리 박람회(일자리 박람회)에서 기관 담당자들이 나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 큰 도움이 됐다.”
이씨는 일하는 분위기와 업무 내용을 살펴 일상예술창작센터에 지원했다. 일자리 박람회 때 만난 센터 담당자한테서 들은 매주 열리는 전 직원 회의가 끌렸다. “14명의 전 직원이 전체회의를 해 작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틀에서 일이 진행되는지 알 수 있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업무는 역량을 키우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제 핸드메이드 페어 분야를 선택했다. 초기엔 행정 업무를 주로 했고, 회의나 모임을 직접 챙기면서 자기 역할을 만들어갔다. “처음부터 국제 페어 업무를 맡은 건 아니다. 초반에 어떤 일이든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스스로 업무 영역을 넓혀나갔다.”
페어팀에서 이씨는 해외인턴 경험을 살려 팀에 적잖은 기여를 하면서 동시에 동료 직원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영어로 페어를 설명하고 홍보해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점은 사회초년생인 이씨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페어를 앞둔 마지막 한 달은 체력까지 고갈되어 무척 힘들었는데 동료들이 걱정해주고 건강을 챙겨줘 버틸 수 있었다.”
근무기간 만료를 한 달 앞둔 지난해 11월 회사가 정직원으로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 왔다. 국제 업무를 막 시작했고, 당분간은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이씨는 취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업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정직원이 되면서 소속감과 책임감이 강해졌다. ‘매니저’라는 직함도 받았다.
“사회적기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기도 하고 또는 유별난 것처럼 보기도 하는데 거창한 이유보다는 사회를 조금이라도 긍정적 방향으로 바꾸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선택이다.” 가끔 교사인 부모가 안정적인 일자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지만, 이씨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아 만족스럽다고 말한단다. 이씨는 지금껏 해온 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국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경력을 발전시켜나가고 싶어 한다. “영어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의 일 경험도 더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네트워크도 더 넓혀가려 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나 친구들에게 이씨는 “고민하지 말고 먼저 일 경험부터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 역시 처음 스카이프(화상통화 앱)를 통해 영어로 실시간 영상회의를 할 때 많이 헤맸는데 계속 하면서 부담도 줄고 집중할 수 있어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해보는 게 중요하다. 일하면서 배우고 능력을 키워가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일 영역도 넓혀갈 수 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회적기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기도 하고 또는 유별난 것처럼 보기도 하는데 거창한 이유보다는 사회를 조금이라도 긍정적 방향으로 바꾸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선택이다.” 가끔 교사인 부모가 안정적인 일자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지만, 이씨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아 만족스럽다고 말한단다. 이씨는 지금껏 해온 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국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경력을 발전시켜나가고 싶어 한다. “영어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의 일 경험도 더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네트워크도 더 넓혀가려 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나 친구들에게 이씨는 “고민하지 말고 먼저 일 경험부터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 역시 처음 스카이프(화상통화 앱)를 통해 영어로 실시간 영상회의를 할 때 많이 헤맸는데 계속 하면서 부담도 줄고 집중할 수 있어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해보는 게 중요하다. 일하면서 배우고 능력을 키워가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일 영역도 넓혀갈 수 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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