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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1978년 당시 회현 지하상가 입구 전경. 주변에 서울역 고가와 신세계백화점이 보인다. (아래)2016년 현재 회현 지하상가 입구 전경. 지금은 회현 지하쇼핑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시 중구 회현지하상가 일대
화제의 드라마 티브이엔의 <응답하라 1988>에서 셀 수 없이 대학을 떨어진 끝에 9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한 정봉이의 유일한 취미는 우표와 기념 화폐, 엘피(LP)판 수집이다. 입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늘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왔다. 새로운 수집품을 찾아다니는 것이 낙이었던 그는 같은 취미를 가진 몇몇 동기들과 회현역으로 가곤 했다. 회현역에는 수집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한국은행과 서울중앙우체국, 회현 지하상가가 모여 있다. 근처 남대문시장에서 칼국수와 왕만두로 배를 채운 뒤 회현 지하상가로 내려가면 이미 골목을 따라 수많은 정봉이들이 물건을 사고,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그가 찾던 1980년대 후반은 1978년 지하상가가 개장한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던 시기였다. 해외 엘피판, 중고 오디오부터 희귀 화폐, 88서울올림픽 기념품들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발행 연도와 일련번호에 따라서 적게는 3배, 많게는 15배까지 가치가 뛰어 취미로 돈을 버는 ‘수집안내책자’까지 나왔다. 지상에 건널목이 생기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전까지 그들은 지하상가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취미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글·사진 박소진 기억발전소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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