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위한 호화주택이 아닌 99%를 위한 사회주택을!

몬트리올 지역연합 생앙리연대 젠트리피케이션 막으려 노력중

등록 : 2016-10-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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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생앙리연대는 가난한 사람들이 지역에서 계속 살게 하는 것이 활동 목표다. 사진은 생앙리 지역의 빈 공장 건물로, 생앙리연대는 이런 시설들을 지역주민을 위해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문제는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몬트리올의 생앙리(세인트헨리) 지역도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생앙리는 몬트리올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4㎞쯤 떨어진, 인구 1만6000명가량이 사는 주거지역이다. 한때 몬트리올에서 가장 활발한 공장지대로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쇠락한 공장지대로 변해갔다. 생앙리 지역의 변화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도심과 가까운데다 지하철로 연결되는 교통의 편리성, 강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로 도심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기업의 간부들,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생앙리 지역을 찾기 시작했다. 호화주택이 늘면서 고급 식당과 갤러리들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호화주택과 고급 상가가 늘면서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던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 밴쿠버, 토론토 등 캐나다의 다른 주요 도시들이 겪었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지역공동체조직들의 반발이 거셌다. 지역활동가들의 텐트 농성과 시위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이제 생앙리가 젠트리피케이션의 전쟁터가 되었다고 말한다.


몬트리올의 사회적 주거운동 활동가들은 호화주택이 아닌 사회주택(공공주택+공유주택)을 위해 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이 지역개발로 임대료가 올라 지역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사회주택을 더 적극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앙리에서 30년째 활동하고 있는 ‘몬트리올 지역연합 라운드테이블 생앙리 연대’(이하 생앙리연대)는 젠트리피케이션 해결을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소매를 걷어붙였다. 생앙리연대에는 16개의 지역 공동체 조직과 100개 지역단체, 주민, 지자체 등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범죄 예방 조직, 주거권 옹호 조직, 주택협동조합 설립지원 조직 등 성향도 철학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개발 과정에서 주민들이 쫓겨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데서는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앙리연대의 대표 상근활동가인 샤농 프랑상은 “지역의 문제를 함께 푸는 것이 사명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걱정을 덜 하면서 지역에서 계속 살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최근의 주거비 상승 문제를 풀기 위해 생앙리연대는 학교와 연대해 공동체 조직을 위한 구역 설정을 위한 법을 만들어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이 법이 생기면 공동체 조직과 관련된 구역에서는 상업지역처럼 높은 월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생앙리연대의 역할은 돈이 없어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다니는 학교도 좋은 학교가 될 수 있게, 가난한 사람들도 좋은 공원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고 프랑상은 강조했다.

몬트리올(캐나다)/글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손정화 라파엘인터내셔널, 라토후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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