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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영어북카페 ‘비페’는 영어도서관이자 마을사랑방으로 주민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동물옷을 입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영어연극 연습을 하고있다. 영어북카페 ‘비페’ 운영자 김상진 제공
서울 서대문구 인창중·고등학교와 경기대를 마주보는 건물 3층에 영어북카페 ‘비페’(B.pe)가 있다. 꽤 널따란 공간을 가득 채운 영어 동화책들,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먹을거리와 마실 거리, 채광이 잘되는 커다란 창문. 이곳은 자기만의 시간을 원하는 부모와 책의 숲에서 뛰어놀고 싶은 아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비페’는 책(book) 속에서 놀며(play) 영어(English)를 알아간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자 김상진씨와 정영미씨가 공간을 지키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영어로 된 이야기책만 2만여권을 소장한 이곳에서 영어는 가르치지 않는다.
“여기는 영어학원이 아니에요. 뭔가를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요. 그러면 아이들이 영어를 싫어하게 되거든요. ‘나는 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영어책을 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우리 생각입니다.”
독서지도사로 일한 아내 정영미씨도, 기자로 오랜 시간 글을 쓴 남편 김상진씨도 책을 좋아하고 책이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해 전 아이들과 미국에서 생활할 때 정영미씨가 푹 빠져든 것은 영어로 된 이야기책들이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이사 올 때에도 책이 너무 많아서 애를 먹었는데도 책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집에 다 꽂아둘 수 없는 책들을 창고에 7개월간 묶어두다가 여행사 사무실로 쓰던 지금의 북카페 공간을 발견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으로 다가가자는 마음으로 2013년 9월에 북카페 문을 열었다.
부부가 영어 북카페를 열게 된 데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바로 서대문구를 기반으로 한 독서모임 ‘북마마’ 회원들이다. 시작은 마을잡지를 만들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잡지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주민기자단 속에서 ‘북마마’가 탄생했다. 북마마 회원들은 서대문구에 영어북카페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김상진씨에게 제공했고, 카페 오픈에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지금도 총무진의 일원으로 운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인 ‘컬처맘’도 비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북카페 오픈 두 달 뒤에 발족한 컬처맘은 매주 목요일에 비페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전시나 영화, 공연 등을 함께 관람하고 공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월요일에는 비즈공예 모임, 화요일에는 뜨개질 모임이 있다. 모두 북카페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어머니나 할머니 중 ‘능력자’를 발견하여 함께 꾸려가는 모임이다. 이 모임들의 총무와 부총무들이 ‘총무진’으로서 매월 한 번씩 운영회의를 하며, 북카페와 지역모임들의 운영과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김민주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서울마을이야기> 필자
이뿐만이 아니다. 월요일에는 비즈공예 모임, 화요일에는 뜨개질 모임이 있다. 모두 북카페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어머니나 할머니 중 ‘능력자’를 발견하여 함께 꾸려가는 모임이다. 이 모임들의 총무와 부총무들이 ‘총무진’으로서 매월 한 번씩 운영회의를 하며, 북카페와 지역모임들의 운영과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김민주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서울마을이야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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