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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7월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이 도봉구 방학3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주민들과 함께 개국기념 공개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강서구 가양5동 종합복지관 강당. 복지관 이용자 오연자 할머니는 일일 디제이(DJ)가 되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연습 때만 해도 담담하던 일일 디제이는 큐사인이 떨어지자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복지관에 웬 일일 디제이에 큐사인일까.
판을 깔아 준 건 이 지역 마을라디오 강서에프엠(FM)이다. 강서에프엠은 ‘홍재응의 웰다잉 인생’이라는 프로그램을 찾아가는 공개방송 행사로 기획하면서 사연과 신청곡, 전화 연결, 노래 함께 부르기 등 어르신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배치했다.
강서에프엠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신생 방송사이다. 교육해서 참여자를 모집하고 수료한 뒤에도 최소 6개월 동안은 방송에 참여하도록 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기술교육은 줄이고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에피소드마다 평균 100~150회, 많을 때는 1500회까지 청취자들이 내려받은 적도 있다.
2 마을미디어 교육 모습.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만 잘 익혀도 누구나 마을방송국을 열 수 있다.
진정성 담긴 소소한 일상에 인기
강서에프엠 국장 김지혜 씨는 “기존 미디어는 기자가 걸러서 써 주지만 마을라디오는 온전히 자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며 마을라디오가 참여자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결혼 전 지역의 작은 방송사에서 일했던 김지혜 씨 역시 결혼과 육아로 일을 그만두었다가 마을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마포구 망원동 엄마들을 중심으로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엄마의 시간’ 팀 김소향 씨는 “육아를 하면서 뭔가 혼자 도태되는 것 같고 외로웠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아직 내가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라디오금천 김진숙 씨는 “처음에는 그냥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내가 라디오 강의까지 하고 있다”며 뿌듯해한다. 강북에프엠에서 활동하는 직장맘 김수연 씨는 “집과 회사를 반복하는 일상에 재미가 생겼다”고 신나 한다. 마을미디어는 개인에게 자존감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용산에프엠 ‘굿바이 화상경마장’ 팀은 화상경마장 신축 반대 운동을 다룬다. 신축 터가 학교 근처라 교육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서에프엠에서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방송은 ‘마을공동체 초대석’ 프로그램에서 다룬 경서중 통폐합 관련 학부모 초청 방송이었다. 당시 학부모들의 동의 없이 학교 통폐합이 진행 중이었는데, 결국 무산됐다. 강서에프엠 김지혜 국장은 “물론 강서에프엠이 한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몫은 한 것 같다”며 지역 라디오의 소통 기능에 자신도 놀라워했다. 영상으로 지역의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은 최근에 성북동 가로수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성북구청에서 교통체증 해결을 명목으로 70년 된 가로수를 베어냈는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와보숑은 적은 인력으로 취재, 촬영, 편집을 하느라 사건이 해결된 뒤에야 뉴스를 내보내긴 했지만, 가로수 벌목을 지역의 문제로 공론화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한 사업으로 마을미디어가 결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금천구 독산4동 희망라디오 등이 그 예이다. 마을미디어가 지역 내 여론 수렴과 소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마을미디어에 참여하게 되면서 참여자의 폭이 넓어지고 주민센터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운영자 김미현 씨는 “행정이 부족한 것을 민간 전문가가 채우고, 민간이 부족한 것을 행정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동 주민센터와 마을미디어 결합의 순기능을 설명했다.
마포구 망원동 엄마들을 중심으로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엄마의 시간’ 팀 김소향 씨는 “육아를 하면서 뭔가 혼자 도태되는 것 같고 외로웠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아직 내가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라디오금천 김진숙 씨는 “처음에는 그냥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내가 라디오 강의까지 하고 있다”며 뿌듯해한다. 강북에프엠에서 활동하는 직장맘 김수연 씨는 “집과 회사를 반복하는 일상에 재미가 생겼다”고 신나 한다. 마을미디어는 개인에게 자존감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용산에프엠 ‘굿바이 화상경마장’ 팀은 화상경마장 신축 반대 운동을 다룬다. 신축 터가 학교 근처라 교육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서에프엠에서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방송은 ‘마을공동체 초대석’ 프로그램에서 다룬 경서중 통폐합 관련 학부모 초청 방송이었다. 당시 학부모들의 동의 없이 학교 통폐합이 진행 중이었는데, 결국 무산됐다. 강서에프엠 김지혜 국장은 “물론 강서에프엠이 한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몫은 한 것 같다”며 지역 라디오의 소통 기능에 자신도 놀라워했다. 영상으로 지역의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은 최근에 성북동 가로수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성북구청에서 교통체증 해결을 명목으로 70년 된 가로수를 베어냈는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와보숑은 적은 인력으로 취재, 촬영, 편집을 하느라 사건이 해결된 뒤에야 뉴스를 내보내긴 했지만, 가로수 벌목을 지역의 문제로 공론화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한 사업으로 마을미디어가 결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금천구 독산4동 희망라디오 등이 그 예이다. 마을미디어가 지역 내 여론 수렴과 소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마을미디어에 참여하게 되면서 참여자의 폭이 넓어지고 주민센터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운영자 김미현 씨는 “행정이 부족한 것을 민간 전문가가 채우고, 민간이 부족한 것을 행정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동 주민센터와 마을미디어 결합의 순기능을 설명했다.
3 지난 9월4일 창신동라디오덤이 벌인 마을의 장터 행사.
1600여 명이 참여해 7200여 건의 콘텐츠 생산
2016년 상반기에만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한 주민은 1600명, 그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는 7200여 건이 된다. 서울시는 2012년 시민의 미디어 활용 능력 향상과 마을공동체 소통 활성화를 목적으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벌였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마을미디어는 기존의 공동체라디오와 지역신문 등 서너 곳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매체 형태의 마을미디어만 46곳에 이른다. 활동 단체 전체를 다 합하면 100여 곳이 되는 것으로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파악 중이다.
마을라디오 활동 단체들은 오는 24일(토) 오후 2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공개방송 ‘지금은 마을라디오 시대’를 연다. 나이도 계층도 다양한 참여자들은 나와 이웃의 변화, 그리고 마을의 변화를 주제로 경연에 참여한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주훈 센터장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시민이 마을미디어에 참여하고 있고, 자기 발언에 대한 의지 또한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공개방송은 마을미디어 참여자들의 성장과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문화예술과 김혜정 과장은 “‘지구 반대편 소식은 알아도 우리 동네 소식은 모른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 기존의 대중미디어가 다루지 못한 우리 주변 이야기를 다루는 마을미디어가 주민들 간 소통을 촉진하고, 나아가 그 마을만의 고유문화를 형성·축적·보존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연초마다 공모해서 마을미디어 사업 참여단체를 정한다. 공모 소식은 서울시와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 컨설팅을 원하는 주민이나 단체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문의 02-3141-6390. mediact@maeulmedia.org).
글·사진 정은경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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