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삶과 춤이 하나로 통일, 타인과 소통하는 춤

오늘부터 댄스공연 여는 밝넝쿨

등록 : 2018-06-28 14:38 수정 : 2018-06-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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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치유이다.’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밝넝쿨(42·사진 오른쪽)이 추구하는 ‘커뮤니티 댄스’를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그는 커뮤니티 댄스의 이런 원리를 오는 6월29일~7월1일 성수아트홀에서 진행하는 공연 <댄스를 부탁해5>에서도 보여준다.

커뮤니티 댄스는 춤으로 내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감하며 치유하는 춤을 가리킨다. 그래서 꼭 둘 이상이 함께 춘다. 커뮤니티 댄스를 ‘춤으로 하는 대화’라고 하는 이유다.

그런데 치유를 위한 춤은 틀 속에 갇히지 않는다. 이는 <댄스를…>의 부제가 ‘춤과 춤이 아닌 것의 대대’라는 데서도 확인된다. ‘대대’(待對)란 동양학에서 쓰는 용어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동시에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뜻이다. <댄스를…>에는 따라서 어떻게 보면 ‘춤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춤’을 도와 ‘춤을 더욱 춤답게’ 만든다. 실제로 커뮤니티 댄스에서는 춤을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그저 몸짓으로 표현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소통하고 치유하는 게 커뮤니티 댄스다.

밝 안무가의 커뮤니티 댄스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춤이 진정한 완성작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 영감을 “5개국의 시골 마을로 찾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맨발로 춤을 선물했던 프로젝트에서 얻었다”고 한다. 좋아서 추는 춤, 치료를 위해 추는 춤이라면 다른 사람이 정한 무용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의 이런 믿음은 그가 대표로 있는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의 운영 모토인 ‘삶과 춤이 결국 하나로 통한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밝넝쿨(본명 박넝쿨)은 전북대학교에서 무용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5년에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를 창단해 2012년 초연작 ‘댄스를 부탁해’로 한국춤비평가협회에 의해 올해의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성수아트홀과 함께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댄스를 부탁해5>로 관객들을 찾아나선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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