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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는 돈만의 문제 아냐”
고령층 외로움 수치로 드러나
여가시간 늘어도 여유는 부족
“행복한 노후 위해 관계가 중요” 서울 시민에게 ‘노후 준비’란 단지 자산을 얼마나 모아뒀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며 사회적 관계, 일상의 균형, 정서적 안정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지도 삶의 만족도에 깊게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서울시가 발표한 ‘2024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이러한 ‘비금전적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 자원봉사, 문화활동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참여 경험은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층 외로움 수치로 드러나
여가시간 늘어도 여유는 부족
“행복한 노후 위해 관계가 중요” 서울 시민에게 ‘노후 준비’란 단지 자산을 얼마나 모아뒀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며 사회적 관계, 일상의 균형, 정서적 안정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지도 삶의 만족도에 깊게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서울시가 발표한 ‘2024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이러한 ‘비금전적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 자원봉사, 문화활동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참여 경험은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재정 준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전체의 노후생활자금 준비율은 67.6%로 나타났다. 60살 이상 응답자에 한정하면 60.0%로 평균보다 낮았고 고령층일수록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높게 조사됐다. 특히 여성·저소득층·고령자 그룹에서 준비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해서 삶의 만족도가 단순히 재정 수준으로 좌우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조사한 행복지수에 따르면, ‘가정생활 만족도’(6.63점), ‘주변 사람과의 관계’(6.59점), ‘사회생활 만족도’(6.52점)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재정상태 만족도’는 6.00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심리적 안정감이나 인간관계가 경제적 준비 못지않게 시민의 삶에 중요한 의미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간은 있지만 여유는 부족…삶의 균형이 과제” 조사에서 ‘여가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52.7%,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룬다’는 응답은 37.8%였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시민은 삶의 균형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여가시간보다 일에 집중한다’는 응답은 남성 47.8%, 여성 39.5%였으며, 여성은 상대적으로 균형 또는 여가 중심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특히 60살 이상 응답자의 여가활동 중에는 ‘티브이(TV) 시청’이 43.6%로 가장 많았고, ‘걷기’(27.5%), ‘종교활동’(27.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취미·오락 활동은 13.6%, 평생학습은 8.7%, 동호회 활동은 6.2%에 그쳐 능동적인 여가생활은 무척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58.9%로 가장 많았고, ‘공평하게 나눈다’는 응답은 남성 23.2%, 여성 19.6%로 나타났다. “고령층 외로움, 사회적 연결이 관건” 사회참여 경험 유무에 따라 외로움과 행복 수준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활동 경험자의 외로움 점수는 3.66점, 미참여자는 4.10점이었으며, 행복지수는 각각 6.97점과 6.28점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연결망의 유무가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60살 이상 고령층의 외로움 점수는 가족 외 타인과의 관계에서 4.10점, 가족과의 관계에서 4.03점으로 전체 평균(각각 3.95점, 3.90점)보다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행복지수는 5.89점으로 전체 평균 6.54점보다 낮게 조사돼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연결망 약화에 따른 정서적 고립과 행복감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민들은 행복 요인 중 하나로 ‘사회적 소속감’을 중요하게 꼽았다. 공동체 활동이나 동호회, 자원봉사 등에서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고 있는 고령층은 외로움 점수가 낮고 행복지수가 평균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사회참여 활동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외로움 평균 점수는 3.66점으로, 미참여자(4.10점)보다 낮았고, 행복지수는 6.97점으로 미참여자(6.28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 “잘 나이 들기 위한 연습, 지금부터” 서울시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민대학, 동 주민센터 평생학습 강좌,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자원봉사 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참여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으며, 여전히 ‘정보 접근성 부족’ ‘심리적 거리감’ ‘참여 동기의 약화’가 주요 걸림돌로 나타났다. 60살 이상 응답자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8.7%, 자원봉사 참여율은 12.5%에 그쳤으며, 미참여 이유로는 ‘참여할 시간 부족’(35.9%), ‘정보 부족’(25.2%), ‘흥미 부족’ (23.6%)이 주된 응답으로 나타났다. 2024 서울서베이에서 시민 다수는 노후를 단순한 생계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관계의 지속, 배움의 기회, 일상의 균형처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노후 준비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나이 들어가는 연습’은 결국 그런 일상의 선택을 미리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시간은 있지만 여유는 부족…삶의 균형이 과제” 조사에서 ‘여가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52.7%,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룬다’는 응답은 37.8%였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시민은 삶의 균형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여가시간보다 일에 집중한다’는 응답은 남성 47.8%, 여성 39.5%였으며, 여성은 상대적으로 균형 또는 여가 중심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특히 60살 이상 응답자의 여가활동 중에는 ‘티브이(TV) 시청’이 43.6%로 가장 많았고, ‘걷기’(27.5%), ‘종교활동’(27.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취미·오락 활동은 13.6%, 평생학습은 8.7%, 동호회 활동은 6.2%에 그쳐 능동적인 여가생활은 무척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58.9%로 가장 많았고, ‘공평하게 나눈다’는 응답은 남성 23.2%, 여성 19.6%로 나타났다. “고령층 외로움, 사회적 연결이 관건” 사회참여 경험 유무에 따라 외로움과 행복 수준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활동 경험자의 외로움 점수는 3.66점, 미참여자는 4.10점이었으며, 행복지수는 각각 6.97점과 6.28점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연결망의 유무가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60살 이상 고령층의 외로움 점수는 가족 외 타인과의 관계에서 4.10점, 가족과의 관계에서 4.03점으로 전체 평균(각각 3.95점, 3.90점)보다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행복지수는 5.89점으로 전체 평균 6.54점보다 낮게 조사돼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연결망 약화에 따른 정서적 고립과 행복감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민들은 행복 요인 중 하나로 ‘사회적 소속감’을 중요하게 꼽았다. 공동체 활동이나 동호회, 자원봉사 등에서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고 있는 고령층은 외로움 점수가 낮고 행복지수가 평균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사회참여 활동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외로움 평균 점수는 3.66점으로, 미참여자(4.10점)보다 낮았고, 행복지수는 6.97점으로 미참여자(6.28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 “잘 나이 들기 위한 연습, 지금부터” 서울시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민대학, 동 주민센터 평생학습 강좌,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자원봉사 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참여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으며, 여전히 ‘정보 접근성 부족’ ‘심리적 거리감’ ‘참여 동기의 약화’가 주요 걸림돌로 나타났다. 60살 이상 응답자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8.7%, 자원봉사 참여율은 12.5%에 그쳤으며, 미참여 이유로는 ‘참여할 시간 부족’(35.9%), ‘정보 부족’(25.2%), ‘흥미 부족’ (23.6%)이 주된 응답으로 나타났다. 2024 서울서베이에서 시민 다수는 노후를 단순한 생계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관계의 지속, 배움의 기회, 일상의 균형처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노후 준비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나이 들어가는 연습’은 결국 그런 일상의 선택을 미리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