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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삼표산업 터에서 풍납토성 성벽 확인

등록 : 2022-01-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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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풍납공장 터에서 풍납토성 성벽이 확인됐다.

송파구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지난 12월8일부터 5일 동안 삼표산업이 송파구에 인도한 6071㎡(레미콘 차량 주차장터) 구역을 조사한 결과, 토루와 내벽 마감석축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부분은 성벽을 쌓기 위해 흙으로 다져 쌓아 올린 기초 구조물인 토루와 성벽 안쪽 붕괴를 막기 위해 강돌로 쌓은 내벽 마감석축이다.

송파구 역사문화재과 전동현 주무관은 “이번에 조사한 부분은 이미 풍납동 토성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한 삼표산업 본사 터와 일직선으로 이어진 구간으로, 풍납토성이 풍납 공장 하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2015년부터 이어진 지루한 소송 끝에 2020년 1월 풍납토성 복원과 정비를 위해 삼표산업 땅 소유권을 취득했다. 하지만 삼표산업은 2021년 상반기 세 차례에 걸쳐 공장 땅 일부를 송파구에 인도했으나 나머지 땅은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여전히 무단점유하고 있다. 삼표산업이 송파구에 인도한 6071㎡는 풍납 공장 전체 면적 2만1076㎡ 중 약 30%에 해당한다.

송파구와 삼표산업은 현재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삼표산업은 송파구를 상대로 토지수용 재결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또한 2020년 7월 송파구가 토지사용허가 연장신청을 취소한 처분과 2021년 2월 무단점유한 토지에 변상액(6개월 23억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도 냈다. 송파구 역시 2020년 8월 삼표산업을 상대로 토지인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송파구는 삼표산업이 공장을 이전하면 본격적인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번 조사로 공장 하부에 풍납토성 서성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나머지 땅도 하루빨리 인도받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송파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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