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누군가와 고민 나누고 싶을 때 찾는 곳

은평구 심리지원센터 ‘다독임’

등록 : 2020-05-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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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주민 ㄱ씨 사업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 자가격리 조처를 받고 휴업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확진자를 향한 분노와 미래에 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누군가와 고민을 좀 나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는 은평구 심리지원센터 ‘다독임’ 문을 두드렸다. ㄱ씨는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지금 그는 사업장을 다시 열면서 새 기분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다독임은 2014년 11월 은평구 응암동 응암보건지소 3층에서 문을 열었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점점 느는 상황에서 은평구가 구민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곳은 상담·심리검사, 다양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한다. ‘마음을 치유하는 행복한 은평’을 표방하며 지난 6년 동안 서북부 지역의 공공 심리지원센터로 자리 잡아왔다. 상주 상담사 2명, 시간제 상담사 6명 등 모두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민들이 다독임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출산 이후 산후 우울, 부부와 가족, 친구와 직장 선후배와의 대인관계 문제, 개인의 불안과 스트레스 문제, 진로와 적성 등 여러 주제로 상담받는다. 자녀 문제로 고민이 많은 주민도 있다. 자녀가 집에만 있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한 주민은 다독임을 찾아 상담받았다. 답답함을 토로하고, 우울증 증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녀에 대한 원망도 줄어들어 이전보다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승진하면서 겪은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민도 있다. 이전에는 윗사람 말을 듣기만 하면 됐는데 승진 뒤 후배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위에서는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새로운 대화 방법을 습득하고 자신에게 지나친 자책이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고 안정감을 찾았다.

다독임에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시립은평노인복지관 등 지역 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마음치유 프로그램’ ‘효과적인 부모 역할’ ‘마음을 움직이는 비폭력 대화’ ‘행복 찾는 파랑새’ 등 부정기적인 테마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들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지만, 심각 단계가 조정되면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다독임은 상담 대상자의 거주 지역을 넓혔다. 은평구에서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의 주민을 대상으로도 심리상담을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외활동이 줄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 갈등도 늘었다. 가족끼리도 불안이 가중돼 예민해지면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오고 특히 불안을 해소할 수 없으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이는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독임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방문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상담, 심리검사 이외에 운둔형 대상자를 찾아가는 방문상담, 평일 이용하기 힘든 사람을 위한 토요상담이 있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집중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어르신의 우울증과 뇌건강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고 이용 방법은 전화(02-351-8751)로 상담 신청을 하면 된다.


김준호 은평구 홍보기획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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