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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실시·노동권익센터 설치·남산 고도제한 완화

강남·강동·중구청의 이색 1호 사업들

등록 : 2018-07-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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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왼쪽 둘째)이 취임 첫날인 1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갑작스러운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비 피해가 우려되자 구청 수방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관계 부서 대책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세곡동 아랫반마을 간이 빗물펌프장 등 강남구 내 치수재해 취약지역 현장 점검에 나섰다. 강남구 제공

“취임 뒤 서명한 1호 결제안은 외부기관 감사 요청 건이었다. 외부감사로 문제점이 드러나면 고치고 부족하면 채워나가겠다. 유야무야 넘기면 안 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초선)의 1호 사업 내용은 여느 구청장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 2월 횡령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의 잔재를 적폐 청산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신 구청장 시절 일부 강남구청 간부들이 신 구청장의 뜻에 맹종하다 불법 행위를 저질러 구속된 사례 등을 겨냥한 듯 “구민이 아닌 구청장만 바라봤던 일부 공무원의 근무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 구청 내 일대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정 구청장은 “같은 맥락에서 강남구민과 구의회, 시민단체, 언론의 조언을 듣고 적극 수용하겠다”며 “제3자의 눈을 통해 강남구정의 실제적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냈으며,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 고문을 맡았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초선)은 ‘평등한 노동’을 1호 사업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연장, 업무단지 조성 등 이미 시작된 사회구조적 변화에서 소외되고 외면받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노동권익센터를 연내 설치하겠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서울시 근로자복지시설의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받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여성·외국인 등 노동 취약계층의 권익 향상과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 일자리 창출 등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초선)은 남산 고도제한 완화라는 지역의 오래된 민원사항 해결을 내세웠다. 서 구청장은 남산 고도제한 규제에 대해 “남산의 경관을 유지함으로써 서울 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공익성이 크므로 그동안의 규제가 잘못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오랫동안 공익을 위해 양보한 중구민들의 고통을 모른 체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구청장은 이를 위해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협의는 구청장이 나서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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