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의 또 다른 대안, 행복주택

LH공사 가좌역 근처 어제부터 362가구 분양, SH공사 상계장암 40가구 신청받아

등록 : 2016-04-21 16:13 수정 : 2016-04-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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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의중앙선 가좌역 옆에 짓고 있는 행복주택의 건설 현장. 내년 2월에 입주하는 전체 362가구 가운데 80%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젊은 층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서울 마포구 성산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경계에 있는 경의중앙선 가좌역 근처. 기차가 지나는 철로 바로 옆에서 20층 높이의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가좌역 행복주택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계층에게 주로 공급하려고 정부가 짓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전체 362가구 가운데 80%가 젊은 층 몫이다. 나머지는 노인 계층과 취약 계층에 10%씩 배정된다.

서울이나 서울과 인접한 도시의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 그리고 이곳에 직장이 있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주거 해법으로 행복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젊은 층 물량이 많고, 시세보다 20~40%쯤 싼 데다, 입주 조건에 서울 또는 서울 연접 지역이라는 제약을 뒀기 때문이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4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동안 입주자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짓고 있는 노원구 상계장암 행복주택 40가구도 같은 기간에 신청을 받고 있다. 가좌역 행복주택에 신청을 한 사회 초년생 이아무개(26)씨는 “사무실이 마포구라 우선분양 대상지이고, 배점이 높은 청약저축 가입자여서 기대하고 있다”며 “집이 경기도여서 출퇴근에 불편이 많은데, 적은 비용으로 독립 공간을 마련할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이씨의 동생도 따로 이곳에 신청을 했다고 한다. 가좌역 행복주택 대학생 가구는 전용면적 16㎡(약 4.8평) 크기인데, 월임대료를 7만4000원(보증금 3437만원)부터 18만2330원(보증금 537만원) 사이에서 정할 수 있다.

행복주택은 저렴한 임대비 때문에 인기가 높다. 지난해 공급된 송파삼전 행복주택은 40가구 모집에 320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80대1을 넘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은 경쟁률이 208대1이나 됐다. 국토교통부 행복주택정책과의 신동희 주무관은 “가좌역 행복주택은 편의시설이 뛰어나고 입지가 좋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좌역이나 상계장암의 행복주택 신청을 놓쳤다 해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 두곳을 제외하고도 청년들이 올해 서울에서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는 행복주택이 1678가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행복주택은 시행사가 LH와 SH공사로, LH는 12월에 오류역 행복주택 890가구를 청약받는다. SH는 6월에 마천3지구 148가구, 9월에 천왕2지구 319가구, 신내3지구 291가구, 가양 30가구 등 4곳에서 1678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80%인 1342가구를 젊은 층에게 공급한다. 좀 더 멀리 보면 2017~2020년까지 서울 구로구 항동, 중랑구 신내동, 송파구 장지동, 강동구 상일동 등 11곳에서 행복주택 6690가구의 입주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행복주택 신청자는 소득과 자산에 대한 일정한 제한이 있다. 따라서 국토교통부나 LH, SH공사의 누리집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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