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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의 실행 파트너, H-온드림

등록 : 2017-09-07 13:25 수정 : 2017-09-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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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현대차정몽구재단과 비영리사단법인 씨즈가 운영하는 소셜벤처 육성지원 프로그램 ‘H-온드림’은 올해 새 출발에 나섰다. 사진은 2016년 행사에서 참가팀이 발표하는 모습. 온드림사업단 제공

대부분의 청년은 사회생활과 사업 경험이 적거나 거의 없다. 그래서 소셜벤처(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세운 기업) 창업에 나서는 많은 청년은 정부의 지원사업과 민간 지원프로그램을 찾는다. 고용노동부가 2011년부터 시행해온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청년 소셜벤처가들이 사업을 시작하는 디딤돌 구실을 해왔다. 선발팀은 한해 150팀에서 현재는 연령 제한 없이 500팀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들이 1년이란 짧은 지원 기간에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자립하기란 쉽지 않다. 소셜벤처의 성장을 지원하는 민간 프로그램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소셜벤처 발굴과 육성 전문 비영리기관들이 현대차, 엘지, 한화와 같은 여러 기업과 함께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현대차정몽구재단이 비영리기관 ‘씨즈’와 운영하는 ‘H-온드림 오디션’(H-온드림)은 대표적인 민간 청년 소셜벤처 지원 프로그램이다.

H-온드림은 소셜벤처들이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기간이 끝난 뒤 만날 수 있는 사실상 첫 민간 지원사업이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사업 ‘준비’ 파트너라면, H-온드림은 사업 ‘실행’ 파트너격이다. 선발팀들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사업 확장을 위한 공간·장비 등을 확보해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사업화한다. 2016년까지 150개 소셜벤처가 뽑혀 100억원을 지원받았다.

앞으로 소셜벤처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국민인수위원회의 ‘광화문1번가’ 첫 열린포럼에서 소셜벤처 사업가들은 정부에 직접 정책 제안을 하면서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도전 자체가 망설여진다거나, 창업지원금은 인건비에 대한 규제가 많아 효율적으로 쓰기가 어렵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재창업에 대한 지원, 연구개발(R&D) 지원금의 폭넓은 사용 등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희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재도전 지원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초기 창업 인큐베이팅 과정들을 좀 과감하게 생략하고, 수개월 안에 빨리 재창업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간 소셜벤처 창업에 대한 육성 지원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한 발짝 나아가서 성장 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내년도 예산에 이런 정책 방향을 반영하고, 육성팀 수도 800팀으로 늘려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 지원프로그램의 ‘시즌2’도 시작됐다. H-온드림은 올해부터 5년간 소셜벤처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초점을 둔 ‘2.0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큐베이팅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늘리고 판로 지원, 투자유치, 크라우드 펀딩 등 후속 지원을 강화하려 한다.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이사장은 “인큐베이팅 단계를 넘어선 소셜벤처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통한 액셀러레이팅(성장 지원)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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