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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폐장·차량기지 이전, 주민 숙원 풀려 보람”

사람& 55만 강서구민 민원 해결 나선 이상권 강서구 자원순환과 청소기획팀장

등록 : 2026-04-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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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강서구 자원순환과 청소기획팀장.

지자체 협력으로 넘은 ‘이전’ 문턱
먼지·소음 30년 민원 이제 ‘안녕’
부지 활용 주민 의견 최우선 수렴
지도 다시 그려질 강서 미래 기대

지난 3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김포한강2신도시 개발 계획과 맞물려 강서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및 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들어섰다. 먼지와 소음으로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됐던 해당 시설들의 이전 논의가 예타 통과를 계기로 실질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현재 방화동 건폐장과 차량기지는 방화대교 남단 개화산과 한강변 사이에 모여 터를 잡고 있다. 서울&이 지난 15일 직접 찾은 현장은 사업의 물꼬가 트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활기차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차를 타고 김포 방향 올림픽대로에서 우측으로 빠지자마자 현장으로 이어지는 전용 도로가 나타났고, 이곳으로는 건설폐기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줄을 지어 드나들고 있었다. 현재 강서구는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자원순환과와 교통행정과로 이원화돼 있던 업무를 자원순환과에서 총괄하고 있다. 건폐장 업무는 본래 자원순환과가, 방화차량기지 업무는 교통행정과가 담당해왔으나 지하철 5호선 연장 및 건폐장 동시 이전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자원순환과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곳 현장에서 만난 이상권 강서구 자원순환과 청소기획팀장은 시설의 복잡한 현황부터 상세히 설명했다. “방화동 건폐장은 1994년 입주가 시작돼 현재 9개 업체가 자리 잡고 있으며, 방화차량기지는 1995년 문을 열어 5호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며 “국공유지 40%, 사유지 60%로 구성된 건폐장의 총면적은 약 21만㎡에 달하며, 여기에 차량기지 부지 약 19만2천㎡를 더하면 총 40만2천㎡라는 거대한 면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폐장 부지 내에는 핵심인 9개 업체(3만1천㎡) 외에도 고물상 등 15개 관련 업체가 3만9천㎡를 점유하고 있어 이전 절차가 매우 정교하고 복합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지부진했던 이전 논의에 결정적 물꼬를 튼 것은 2022년 11월 서울시와 김포시, 강서구가 체결한 업무협약이었다. 당시 세 지자체는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으로, 상호 간 합의가 필요한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의 부지 이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구는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들과도 별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이전 준비를 해왔다.


방화동 건폐장 업체들 중 먼지·분진 날림 방지를 위해 지붕 덮개를 설치한 천일에너지(대표 박상원) 강서허브 전경.

이상권 팀장은 “지하철 5호선 연장은 그동안 방화차량기지 및 건폐장 이전 문제, 그리고 연장 세부 노선 안에 대한 지자체 간의 깊은 이견으로 난항을 겪어왔다”며 “무엇보다 배후 수요가 사업 타당성을 확보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아 논의가 공전해왔는데, 지난달 예타 평가를 통과하게 돼 이제 진짜 사업이 진행된다는 실감이 난다”며 감회가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현재 방화동 건폐장은 서울시 전체에서 하루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의 약 10%에 해당하는 2500t을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규모가 큰 만큼 인근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의 무게도 상당했다. 이 팀장은 “강서구 방화대교 남단은 방화근린공원과 한강 공원 강서지구,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인접해 주민들의 쉼터로 큰 사랑을 받는 공간이지만, 정작 개화육갑문 일대 부지에 건폐업체들이 밀집해 환경 문제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방화동 주민 8만4천 명을 포함한 55만 강서구민은 폐기물 처리 및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고통받아왔으며, 일일 800여 대에 달하는 중대형 차량의 통행으로 안전과 생활권에서 큰 불편을 겪어왔다”고 강조했다.

구는 그동안 주민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시설 지붕 덮개 설치 등 가용한 보완책을 시행해왔으며, 서울시에 방화대교 남단의 근본적인 환경 개선 협력도 꾸준히 요청해왔다. 이번 예타 통과로 이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용역 등 후속 절차가 차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아직 구체적인 이전 부지나 지자체 간 비용 분담,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며 “이전 대지와 재원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정해나가는 과정이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른 시일 내에 건설폐기물처리장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전이 완료된 뒤 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발전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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