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휴식과 독서에 친환경 실천 더한 곳

서초구 방배동 ‘방배숲환경도서관’

등록 : 2024-01-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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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이 보이는 도서관 1층 모습

악보에는 아무 소리 없는 ‘쉼표'의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없다면 음악은 혼란스럽고 답답하다. 음 사이 쉬는 순간처럼 자연을 벗삼아 잠시나마 쉼표를 찍는 공간이 서울 서초구에 있다. 바로 ‘서초구립 방배숲환경도서관’(이하 방배숲환경도서관)이다. 방배동 서리풀 근린공원 정상에서 아래로 방배숲환경도서관을 내려다보면 거대한 ‘쉼표’ 모양이 보인다. 약 14만 평의 서리풀 근린공원을 뒤뜰로 한 이곳은 새소리 가득한 숲속에서 이용자 스스로 사색하고 친환경을 경험하는 도서관이다. 둘러보면 볼수록 친환경 요소와 휴식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이곳은 ‘환경과 문화로 삶을 바꾸는 도서관’이란 주제로 설계부터 착공까지 친환경 요소를 더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도서관에 5400권 이상의 환경 도서를 포함한 3만여 권의 도서와 시설, 프로그램 등이 갖춰져 있다.

1층에는 새 둥지처럼 아늑하게 조성된 중정(도서관 속 작은 마당)이 있다. 잔디에서 빈백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계절마다 바뀌는 산 내음과 함께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벤치에서 즐기는 독서와 담소는 마음의 양식과 위안을 선사한다.

6m 높이의 층고를 가진 도서관 1층

1층 내부 공간은 ‘살아있는 숲’을 주제로 약 5.6m의 층고에 푸른 숲을 형상화한 벽면서가가 위치한다. 숲속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한가로이 독서를 즐기는 최적의 장소이다. 또 숲의 성장주기처럼 연령대별 취향을 고려해 새싹(키즈룸)-잎새(어린이자료실)-열매(종합자료실)-이어진(자료열람실)-고요한(서재)-숲의 자리(카페)로 구성된다.

모든 공간 이름에 숲을 붙였다. ‘새싹, 숲’은 영유아의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잎새, 숲’은 녹지대가 보이는 큰 창과 다양한 높이의 책장들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열매, 숲’은 성인이 다양한 책을 즐길 수 있다. ‘이어진 숲’에서는 환경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소파와 탁자 등에서 편히 쉬는 ‘고요한 숲’이 있다. 한쪽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 책장이 자리 잡고 있다.

2층에는 다양한 환경 교육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이는 ‘작은 숲 및 트인 숲’ 세미나실이 5개 마련돼 있다. 또 책과 함께 차를 즐기는 ‘숲의 자리’(카페)에서는 이용자들도 직접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 세척기로 씻은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마시고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등 친환경 제품을 사기도 한다.


방배숲환경도서관 외관

방배숲환경도서관을 처음 방문한다면 입구에 놓인 ‘방배-숲 에코패스’ 책자와 함께 출발하길 추천한다. 환경 퀴즈와 스탬프 투어로 곳곳을 누비고 완료 때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키링 디아이와이(DIY) 키트도 받을 수 있다. 방배숲환경도서관을 알차게 즐기는 인기 만점 프로그램이다.

이용시간은 평일(월~목요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6시이며, 휴관일은 매주 금요일과 법정 공휴일이다.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자연 속에서 사색하며 독서의 재미와 지구환경과 상생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다. 아직 첫봄을 맞이하지 않은 이곳의 미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음악의 쉼표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김정수 서초구 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서초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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