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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해체한 ‘공동체 공간’, 시민이 ‘우리’가 돼 복원 나서다

등록 : 2022-12-08 15:00 수정 : 2022-12-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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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수상 마을공동체 6곳 선정

“서로 돕고 즐기는 일들 해마다 다채로워져”…온라인 참여 뒤 21일 시상식

“올해도 함께해서 더 행복한 주거공동체들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해 비대면 방식과 개별 활동 중심인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단절됐던 만남의 공간을 꾸준히 지켜내고 점차 복원해가는 훈훈한 이야기가 많았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함께 진행하는 제5회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응모작들에 대한 평가다. 이제 주거공동체들도 서서히 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하고 ‘만남의 공간’을 지켜내고 복원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해 공동체 활동이 위축됐다. 2021년에는 이런 공동체 공간의 성격과 활동 방식이 다양해졌다. 대면 활동이 어려운 환경에서 소규모 활동과 비대면 온라인 소통 역량이 좋아졌다. 올해는 실외 마스크 해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공동체 복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채준배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현장실사단장은 2일 “자기들끼리의 공동체가 아니라 이웃과 마을에서 서로 돕고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해가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여러 주거공동체의 ‘젖줄’이 되어온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다소 빡빡해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채 단장은 “주거공동체가 어려운 여건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공감을 모아 해결해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감동과 긍지가 충만한 이야기들이 특별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5회째를 맞은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의 따뜻한 사례를 발굴해 마을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미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맞춤형 공공주택’ 등 다양한 공동체주택을 보급해왔으며, 2017년부터는 이를 ‘SH 행복둥지’라는 브랜드로 공급해오고 있다.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서울시민 일반마을 공동체 사례’와 ‘SH 행복둥지 공동체 사례’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부문별로 대상 1곳과 우수상 2곳씩 선정해 시상한다. 대상 수상팀에는 1천만원 상당, 우수상 수상팀에는 500만원 상당의 물품 혹은 상금을 지급한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우선 각 공동체에서 보내온 응모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 않은지 확인하는 현장 실사를 했다. 11월15일부터 22일까지 응모 단체들을 방문해 응모 원고 내용과 사실에 차이가 없는지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11월24일 <한겨레> 서울& 취재팀과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들이 모여 1차 심사를 해 수상작 6편을 선정했다.

서울시민 일반마을 공동체 부문에는 ‘마을과 학교, 긴밀한 연대·소통 통해 행복공동체로 거듭나다’(중랑구 망우동 마을과아이들), ‘마을밥상·주민울력·정원 가꾸기 모임…작고 오래되어 가능한 것들(강북구 수유동 수유현대빌라), ‘마음에 맞는 사람들 모여 서로의 안전망이 되다’(성북구 삼선동 이웃집주거협동조합)가 선정됐다. SH 행복주택 공동체 부문에는 ‘봉사의 힘, 임대아파트를 자부심 느끼는 ‘작은 마을’로 만들다’(중랑구 묵동 리본타워 아파트 봉사단 위인스), ‘신림 고시촌 청년들, 서로를 연결하는 공간 만들다’(관악구 신림동 호암로 스튜디오), ‘함께하는 셰어하우스…우울감 낮추고 삶의 질 높이고’(관악구 신림동 에어스페이스 1호점)가 선정됐다.

이제 수상작 6편 중 대상과 우수상을 결정하는 최종 평가만 남았다. <한겨레>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12월9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주민 참여 기간을 거쳐 12월16일 대상 2곳과 우수상 4곳을 선정한다. 주민 참여는 행복둥지 누리집(www.행복둥지공모전.com)에 등록된 6곳의 공동체 사례를 클릭하면 되는데, 참여 정도가 최종 결정에 반영된다. 시상식은 21일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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