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전국 확산을 기대한다

등록 : 2022-03-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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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2일 마곡14 아이마당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현판식이 진행됐다. 서울시 제공

얼마 전 뉴스에서 서울시가 기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의 이름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으로 바꾸며 현판식을 하는 모습을 봤다. 필자가 아무래도 모아어린이집 사업을 비롯해 서울시 보육정책 전반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니 더 관심 있게 봤는지도 모른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보로 가까운 거리의 국공립, 민간, 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해 질 높은 다양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서로 상생하는 모델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보육정책이다.

2021년에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운영으로 보육교직원은 개별적·경쟁적 관계에서 벗어나 보육이라는 공감대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알게 됐고, 교재교구의 공동구매로 비용이 절감됐으며, 원장, 보육교사의 연구 모임으로 전문성 등 역량이 향상됐다. 어린이집에서는 원아들이 다른 교육기관으로 전원해 나가는 수가 현저히 감소해 안정적 운영도 가능해졌다. 그야말로 성과는 획기적이었고, 보육현장에서 기대 이상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올해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전 자치구로 확산해 40개 공동체(160곳)로 확대했다. 4개월여 짧은 시범운영 기간에도 전 자치구 확산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보육현장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새로운 대안과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공모 과정에서 3.2 대 1로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참여가 있었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서울시는 25개 전 자치구 확산을 계기로 최근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전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의 ‘공유’도 좋았지만, ‘공동소유’의 개념으로 오해되어 본래 사업 취지와 내용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보육현장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공유’를 ‘모아’로 선정해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모아’의 개념은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 등을 하나로 모으고, 보육교직원과 부모, 아동과 지역사회가 하나로 모여서, 그동안 각각 운영되던 공유·다함께·생태친화 보육을 하나로 모아 운영하는 사업 취지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마침 5월에 들어설 새 정부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대표 보육정책으로 선정했기에 전국 확산의 발판이 마련됐다. 정책은 모두에게 기회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일부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다른 사람들에겐 혜택이 없다면 공정성 문제로 사회의 갈등을 유발한다. 물론 모든 이에게 지지받는 정책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정책을 학부모, 교사, 원장 등이 모두 좋아하고 지지한다는 점은 꽤 고무적이다. 특히 영유아들이 행복해한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선진 보육정책으로, 이를 전국적으로 발전·보급할 필요가 있다.

저출생 시대다.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오히려 지방이 먼저 이러한 타격을 받는다면, 기존 어린이집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필자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정책을 타 시·도로 전파해 일반화하면 대한민국의 보육정책이 더 발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서울시가 이미 정책 효과를 검증했으니, 이번 새 정부에서 전국으로 확산해주기를 기대한다.

이만수ㅣ협성대학교 특임교수 (사)한국보육교사교육연합회 명예회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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