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성동구 성수1가2동 공공복합청사 조감도. 성동구 제공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위탁개발 방식으로 동 주민센터를 공공복합청사(공공기관과 상업시설이 함께 있는 건물)로 짓는다.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고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을 확대하는 ‘위탁개발을 통한 공공복합청사 건립사업’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근거로 지난해 6월 시작됐다.
입찰을 통해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구의회 승인 절차까지 마무리해 사업에 필요한 절차는 모두 밟았다. 성수1가2동, 옥수동, 송정동, 왕십리2동 주민센터와 직접 개발 방식으로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사근동 주민센터를 포함한 5개 동 주민센터가 건립 대상이다. 성동구는 순차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려 한다.
공공복합청사 5곳 건립에 필요한 총예산은 690억 원. 이 가운데 147억 원은 구 예산으로, 117억 원은 국비와 시비·특별교부금 등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사근동과 왕십리2동 터 매입비 86억 원을 제외한 340여억 원은 위탁개발로 마련한다. 위탁개발로 마련한 돈은 새로 지은 청사에 들어설 은행과 커피숍 같은 상업시설을 임대해 얻은 이익으로 20년에 걸쳐 갚게 된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예산이 부족해 엄두도 못 냈던 낡은 동 주민센터 신축은 물론이고, 노인복지센터·보건지소 등 공공시설과 어린이집·도서관 같은 주민 편의시설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는 전국 최초의 공공복합청사 위탁개발인 만큼 주민 여론도 적극 수렴했다. 첫 번째 사업 대상지인 성수1가2동 주민에게는 지난해 9월부터 설명회를 세 차례 열어 의견을 들었다. 주차 문제, 마을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공간, 공사 기간, 청사 건축 디자인에 대한 주민 의견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했다. 성수1가2동 복합청사는 대지 면적 1250㎡(380평)에 연면적 5150㎡(1558평)의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7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성동구청 문광선 자치행정팀장은 “재정이 부족해 낡은 동 청사 신축이 어려운 자치구가 많은데, 이번 위탁개발 사업으로 구의 부담을 줄여 짧은 시간에 많은 동 청사를 신축할 수 있게 됐다. 후손들에게 재정 부담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주민 협의로 해결해나갈 계획”이라며 위탁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