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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 노후에 긍정적 영향
경험 살려 사회에 도움, 보람 느껴
활동 넘어 일거리·일자리로 넓혀져
은퇴 전 미리 경험하고 방향 잡아야 봉사기관·시민단체 프로그램 참여나 회사·공공기관의 프로보노 제도 활용 2~3년 투자하면 20~30년 일거리 돼
갈등·편견 등 어려움 만날 수 있어 긍정의 마음가짐 갖춰 헤쳐 나가고 속도 조절하며 초심 잃지 않아야 계속 배우고 익혀 변화에 대응 필요
은퇴 전 미리 경험하고 방향 잡아야 봉사기관·시민단체 프로그램 참여나 회사·공공기관의 프로보노 제도 활용 2~3년 투자하면 20~30년 일거리 돼
갈등·편견 등 어려움 만날 수 있어 긍정의 마음가짐 갖춰 헤쳐 나가고 속도 조절하며 초심 잃지 않아야 계속 배우고 익혀 변화에 대응 필요
사회공헌 활동은 인생 2막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 가운데 하나다. 2015년 퇴직 뒤 취미인 사진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일을 해온 정상훈 포토브릿지 대표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한 의미 있는 도전이다”라며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다. 사진은 8월5일 정상훈 대표가 사회공헌 활동으로 참여했던 시민단체‘나눔문화’의 라카페갤러리 전시회를 찾은 모습.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시간의 주인으로 살 수 있을까?’ 많은 신중년의 은퇴 뒤 삶에 대한 걱정거리다. 100세 시대인 만큼 살아온 시간만큼 은퇴 뒤에도 더 살 텐데, 막상 은퇴하고 나면 “차선 없는 도로 위에 내팽개쳐진 것 같다”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잖다.
사회공헌 활동은 인생 2막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경험과 경력을 살려 사회에 도움이 되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고립감과 고독감은 줄어들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활동으로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더욱 큰 보상이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일 영역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공헌 활동과 일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5년 전 자발적 은퇴를 하고 취미인 사진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일을 해온 정상훈(55) 포토브릿지 대표에게 안내를 부탁했다. 8월5일 종로구 통의동 라카페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으며 조언을 곁들였다.
정 대표가 퇴사를 마음먹었던 건 그의 나이 마흔다섯 되던 해였다. 문득 이렇게 일만 하다가 인생을 다 보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50살까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자고 마음먹었다. 2015년, 27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접었다.
“은퇴 전에 미리 경험하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직장생활 때 했던 봉사활동으로 은퇴 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한다. “방황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주위에서 준비 없이 은퇴 뒤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며 실망하고 다른 일을 찾는 이들이 적잖다”고 그는 전했다.
정 대표는 시민단체 ‘나눔문화’의 주말 프로그램 ‘나누는 학교’에서 청소년에게 사진 촬영을 가르치는 친구교사로 활동을 했었다. 사진을 매개로 아이들이 닫은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다. 은퇴 뒤에도 사진을 매개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퇴사 뒤 고용노동부의 전환기 신중년 대상 문화예술 분야 창업·창직 교육에 참여해 사회적기업을 알게 됐다. 사회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지원을 받았다. 2016년 12월 사회적기업 ‘포토브릿지’를 만들었다. 지난해 초까지 포토브릿지는 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진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정 대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프로보노(전문지식의 공익기부) 제도를 활용하거나 시민단체, 봉사기관에 문을 두드려 참여해 보는 걸 권했다. 딱히 사회공헌 활동을 할 만한 게 없어 고민이면 지금이라도 좋아하는 걸 찾아 배우라고 덧붙였다. 실제 목공을 배워 폐가구 재활용을 하거나, 약초 키우는 법을 배워 원예치료를 하거나, 인공지능을 공부해 시니어를 위한 강좌를 여는 이들도 있다. 정 대표는 “2~3년 열심히 배워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앞으로 20~30년 써먹을 생각을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은퇴 뒤 정부나 공공기관 등의 지원사업 참여로 발전해 나갈 수도 있다.(상자기사 참조) 고용노동부와 지자체의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 지원사업처럼 소정의 보수를 받는 일자리로 가기도 하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의 창업이나 창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 대표는 “식품업계에서 은퇴한 지인은 청년 요식업 창업자들의 실패가 안쓰러워 경영자문을 시작했고, 활동이 이어지면서 지자체 등의 여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어려움은 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을 맞닥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년의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개인 잇속을 차리기 위한 활동으로 보는 편견도 있다. 세대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신중년은 경험이 많다 보니 여러 변수를 고려해 사안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훈수’를 두며 의견 차이를 보인다.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기여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판매 등 매출에 직접적인 도움을 기대하는 등 이해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정 대표는 “갈등이나 편견은 어찌 보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므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며 긍정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모든 사회공헌 활동이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변화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정 대표는 “시대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는 등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필요가 있는지를 스스로 살피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찍고 가르치는 것을 넘어 치유교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관련 강의도 듣고 공부를 하며 채워왔다.
속도를 조절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스스로 완급 조절에 실패해 번아웃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안 되면 돌아가고, 힘들면 쉬어가고, 혼자서 안 되면 같이 하고, 이렇게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사회공헌이란 원래의 목표가 뒷전으로 밀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오지 않게 초심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하다 보면 돈이나 명예가 따라올 수 있는데, 여기에 심취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을 적잖이 봤다”고 전했다.
현재 정 대표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때 사무실을 정리했다. 그는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지만, 오래갈 위기라고 판단해 기업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를 하면서 영상으로 방향을 잡아 영상 제작 경험을 쌓고 있다. “시간과 힘이 닿는 대로 계속 활동하며, 사진과 영상 특화 대안학교를 만드는 꿈을 다시 꿀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주위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관해 물으면 그는 여전히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갈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5060을 위한 사회공헌 직업정보
5060을 위한 사회공헌 직업정보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 있는 신중년을 위한 종합정보 책자가 7월 선보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5060을 위한 사회공헌 직업정보>다.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내용을 담았다.
책자는 네 부분으로 이뤄졌다. 첫째 부분에선 사회공헌에 관심 있거나 준비 중인 신중년이 새로운 경력 개발로 고려해야 할 점과 함께 4차 산업혁명 등의 기술발전, 지역사회와의 협업 등 시야를 넓혀 사회공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장 전문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 번째는 분야별 사회공헌 활동 소개로 7개 분야 37개 주요 직무에 대한 활동 내용, 필요 자질과 역량, 관련 정보처 등을 다룬다. 신중년의 관심이 많고 향후 활동분야가 확대될 수 있는 직무들이다. 신중년 20명의 체험기도 곁들였다.
세 번째는 사회공헌 참여의 길로 창직을 통해 경력 개발을 모색하거나,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등의 방식을 다룬다. 마지막은 신중년 사회공헌 지원제도로 고용노동부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 사업을 비롯한 정부·지자체·기업의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책자(원문 PDF 파일)는 한국고용정보원 누리집(www.keis.or.kr) ‘발간물’ 메뉴 ‘직업·진로정보서’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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