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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서울시의 최대 인구집단 돼
일·결혼 가치관은 이전 세대와 큰 차이
세대 간 소통 어려움에 사회문제 우려
MZ세대 지식 습득능력 아주 높지만 이전 세대로부터 전승받고 싶지 않아해 X세대 등은 신세대에 대한 걱정 많아
코칭 등을 통해 삶을 성찰해 나갈 때 ‘독이 제거된 양분’의 전달이 가능해져
MZ세대 지식 습득능력 아주 높지만 이전 세대로부터 전승받고 싶지 않아해 X세대 등은 신세대에 대한 걱정 많아
코칭 등을 통해 삶을 성찰해 나갈 때 ‘독이 제거된 양분’의 전달이 가능해져
김상복 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대표가 12일 광화문 근처 사무실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들을 소개하며 밝게 웃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서울에서 가장 큰 인구집단으로 성장한 MZ세대와 이전 세대인 X세대 등의 세대간 소통은 “이전 세대가 ‘성찰’을 통해 MZ세대의 마음을 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X세대가 MZ세대에게 전달하려는 지식이나 지혜 등은 ‘독이 든 양분’이 아닐까요? 오히려 신중해야 하고, 더 깊은 ‘성찰’, 즉 충분히 씹어서 독을 없애는 과정을 거친 뒤 그들이 원할 때 줘야 하지요.”
12일 광화문에 있는 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에서 만난 코치 김상복(65) 대표는 X세대와 MZ세대 간 소통의 핵심으로 ‘성찰’과 ‘기다림’을 꼽았다.
때마침 서울시는 8월4일 ‘서울시 거주 MZ세대’에 대한 첫 공식 분석자료를 내놓으며 “MZ세대가 이전 세대와 다른 생활과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분석한 MZ세대는 1980~1994년생을 가리키는 ‘M세대(밀레니얼세대 혹은 Y세대)’와 1995~2004년생을 뜻하는 ‘Z세대’를 합한 것이다. 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이전 세대인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생)나 X세대(1965~1979년생)와 확연히 다름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이전 세대에 속하는 기업임원을 코칭해 온 김 대표는 MZ세대와 이전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우려를 ‘지식과 지혜 전승의 위기’로 진단하며 ‘성찰이 있는 행동’을 강조한 것이다.
우선 MZ세대의 모습을 서울시 조사 결과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서울시가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202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약 343만 명이다. 이는 전체 서울시 인구의 35.5%로 MZ세대가 서울시의 가장 큰 인구집단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X세대는 25.7%를, 베이비붐세대는 1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2020년을 기준으로 할 때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7.2%로 베이비붐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 66.3%를 추월했다. 이는 이제 MZ세대가 사회·문화·경제 변화의 주축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이렇게 서울의 ‘주축 집단’이 된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에 대한 가치관에서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 ‘수입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경향이 베이비붐세대에 비해 더 뚜렷했다. 특히 이직 문제에 대해 1인 가구 Z세대는 10점 만점으로 할 때 동의 정도가 7.24점으로 1인 가구 베이비붐세대의 6.39점보다 확연히 높았다.
또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도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가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가 4.22점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이는 각각 6.71점과 6.62점으로 ‘찬성 의견’인 베이비붐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에 함께 살고 있는 베이비붐세대와 MZ세대는 과연 이런 가치관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는 자신이 베이비붐세대이면서 밀레니얼세대(1992년생)와 Z세대(1999년생)인 두 자녀를 두고 있는 김 대표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컴퓨터 앞에서 세대간 소통 문제를 얘기하는 김상복 대표.
김 대표가 보기에 MZ세대의 정보수집 능력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탁월하다. 이들은 정보수집 능력을 ‘역량’으로 이해하고 정보수집을 게임 주인공이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 즉 ‘득템’으로 이해한다. 이들에겐 이전 세대의 경험을 ‘전수’받는 일은 매력이 없다. 정보가 낡고 양도 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런 인식은 MZ세대의 삶에서 위기를 낳게 된다”고 우려한다. 아무리 많은 지식도 삶의 지혜가 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숙성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MZ세대도 생활과 상황을 통해 체화되지 않은 ‘날것’의 지식을, 삶을 살아가며 자기식으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MZ세대가 기존 세대의 ‘지혜’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MZ세대에게 이전 세대의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베이비붐세대 등 이전 세대도 “‘우리 세대의 생각이 옳고, 요즘 젊은이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이런 생각을 바로 ‘양분 속의 독’이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현재 펼쳐지는 ‘전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세대가 가진 ‘양분의 독’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곧 “이전 세대가 MZ세대에게 먼저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김 대표는 이렇게 양분의 독을 없애고 MZ세대의 마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전 세대의 ‘성찰’을 꼽는다. 김 대표는 “성찰을 통해 자기 스스로 ‘됨의 향기’를 보이는 기존 세대에 대해서는 MZ세대가 스스로 거리감을 크게 줄이고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성찰과 기다림, 됨의 향기를 갖는 데 좋은 길잡이가 바로 코칭이라고 말한다. 2000년대 들어와서 한국 사회에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코칭은 코칭받는 이와 상호 동반자적 자세로 상대방의 ‘고픔’에 대한 경청과 성찰적 질문을 통해 상대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대화법이다.
사실 김 대표가 코칭을 접하게 된 것도 새로운 세대와의 대화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과 관련이 있다. 김 대표가 신세대와의 대화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진 계기는 2002년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탄 때였다. 당시 열차에서 그는 남한 대학생과 러시아 모스크바로 유학을 가는 북한 유학생, 그리고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 동포 청년을 만났다.
“각기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왔던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제는 체제의 변화보다는 개인의 변화에 중점을 둔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칭에 관심을 갖고 코칭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았다.
김 대표는 2010년대에 전업 코치로 나선 뒤에도 코칭을 통해 세대 간 ‘관계’를 계발하고, 서로가 가진 지혜와 경험 나눔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를 만들고 코칭 교육과 함께 코칭 전문 서적을 펴내고 있는 것도 지혜 나눔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현재 임원 코칭 등을 주제로 30여 종의 코칭 전문 서적을 펴냈다.
김 대표는 “현재 많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임원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특히 X세대 임원이 새로 입사한 MZ 세대 신입 사원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이 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를 보며 고참인 베이비붐세대 임원을 대상으로 코칭을 통해 성찰 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성찰을 통해 ‘독을 빼는 법’을 익히면서 X세대와 MZ세대 간 관계에서 ‘변압기’와 ‘피뢰침’이 되어 긴장 완화나 조정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기업이나 가정 등에서 코칭이 더욱 확산한다면 MZ세대와 이전 세대가 갈등을 해소하며 화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복 대표가 출간한 책들. 임원코칭 등 다양한 분야의 코칭을 소개하고 있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