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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창의적 아이디어 실현하도록
디지털 시대 변화에 선제 대응해와
일과 휴식 공간 갖춘 벤처밸리 추진
아이·어른 첨단기술 체험할 수 있게 지난해 융복합인재교육센터 문 열어 학교 온라인 수업 전환에 적극 대처
취약계층 학생에 노트북 등 지급하고 교사·학생 돕는 디지털 튜터 사업 진행 구 직원, 관련 교육 연 10시간 의무 이수
“홍제 지하 개발 시작할 기반 만들 것 12년 임기 가장 큰 힘은 구민들 응원” 퇴임 뒤 공적활동 이을 새 도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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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대 캠퍼스타운 에스큐브’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구는 청년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리문 뒤편에선 청년 창업팀 ‘캐리’ 팀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 뒤편 주거지역으로 들어서면 가파르고 좁은 비탈길을 만난다. 주위로 눈을 돌리면 공공도로에 들어선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지난해 4월 만들어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신촌동주민자치회관, 신촌문화발전소, 연세대 캠퍼스타운 에스큐브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7월30일 오전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청년창업지원시설인 에스큐브를 찾았다. 이곳엔 청년 창업팀 20곳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치아관리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위노아이 사무실을 들른 그는 시연에 나섰다. 이명우 위노아이 대표가 “입을 벌리고 (입안에) 구강 카메라를 비춰 보세요”라며 이용 방법을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모니터에 비친 치아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다. 크리에이터의 명장면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아트로 만드는 ‘캐리’ 사무실도 들러 팀원들을 격려했다.
청년창업팀 ‘위노아이’ 이명우 대표가 문 구청장에게 구강 카메라 이용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서울&>과 인터뷰하기 위해 옆 건물인 신촌문화발전소로 이동하며 문 구청장은 맞은편 바람산을 바라봤다. 그곳엔 엘리베이터 설치와 문화광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는 “청년들이 일과 휴식을 같이 할 수 있게 창업, 주거, 문화 공간을 갖춘 신촌 벤처밸리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서대문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온 대표적인 기초지자체다. 민선7기 구정 비전도 ‘서대문, 미래를 품다’이다. 문 구청장은 “시대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선 사람을 키워야 하기에 교육센터, 스마트교실, 벤처밸리 등의 디지털 도시 기반 조성 정책을 펼쳐왔다”고 했다.
구는 지난해 6월 신축한 구의회 건물에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평생학습관 ‘융복합인재교육센터’를 열었다. 학생과 주민이 첨단기술을 체험하며 디지털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교육공간이다. 2개 층 585㎡ 면적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드론, 로봇 등 관련 교육 설비를 갖췄다. 교육비는 무료다. 문 구청장은 “체험형 교육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구체화시켜볼 수 있다”고 했다.
1년 동안 온·오프라인 106개 교육과정에 1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 만족도 조사에서 ‘직접 해 볼 수 있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어가서 좋다’ ‘쾌적한 환경과 첨단 기자재로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탐색활동 등을 활용한 학교연계과정을 열었다. 지역 대학의 4차 산업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교육 질을 높이는 노력도 했다.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과 함께 학생들에게 디지털 경험 교육을 하고, 이화여대 소프트웨어 중심사업단과는 지원단을 운영했다.
구는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온라인 공교육에도 신속하게 대처했다. 지역의 모든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해 원활한 원격 수업 환경을 만들었다. 스마트교실 확대구축 사업으로 전자칠판 약 500대를 보급했다. 취약계층 학생에게는 노트북, 태블릿피시(PC) 등 스마트 기기를 지급했다.
‘디지털 튜터’ 사업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지역 34개 학교에 130여 명의 디지털 튜터가 온라인 교육을 돕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에 익숙한 청년(18~39살)이 교사의 온라인 수업 준비와 학생의 온라인 학습에 도움을 준다. 문 구청장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에 학습 튜터링 지원이 포함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학교와 학부모의 반응도 좋다. 최근 한 초등학교 교장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육적 혜택을 넓고 깊게 열어주는 문 구청장님을 칭찬한다”는 글을 구청 누리집에 올리기도 했다.
사실 기초지자체의 교육경비 예산은 매우 제한적이다. 서대문구는 구의회와 협의해 교육경비 한도를 (지방세와 세외수입인 자주재원의) 5%에서 10%로 높여 무상급식과 학교 디지털화에 쓰고 있다. 문 구청장은 이를 20%까지 늘리길 기대한다. 늘어난 예산으로 학교별 4차 산업혁명 특화 체험시설을 조성하고 관련 교사들의 교육훈련을 지원하려 한다. 그는 “지방정부는 발 빠르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기에, 과감하게 자치권을 인정하고 재정 분권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디지털 도시 실험은 서대문구가 처음 가보는 길이기에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 그래서 구는 먼저 다른 나라나 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한 걸음 내디뎌 시도하고 진척해나간다. 직원들이 4차 산업혁명 흐름을 정책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도 운영한다. 올해부터 서대문구 직원들은 4차 산업혁명 교육을 의무적으로 최소 연간 10시간 이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화상회의 줌 프로그램으로 강의한다. 선택과정으로 관련 권장도서 독후감 쓰기와 현장 체험교육도 진행한다. 문 구청장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4차 산업혁명이 생활과 업무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넓어질 것 같다”고 했다.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단체장도, 직원도 잘 놀아야 한다’고 자주 말합니다.”
문 구청장은 “‘잘 논다’는 말은 반어적 표현으로 시대 변화에 맞춰 행정이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해오던 것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했다. 그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도 평생학습도시협의회 등 지자체 협의회를 17곳이나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서로 의견을 나누며 정책 아이디어를 얻거나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구청장직 임기가 1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3연임 제한 규정으로 마지막 임기다. 문 구청장은 “3수 해서 구청장직을 맡았는데, 3번을 이어 한 것은 행운이었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서대문구의 미래를 위해 계획했던 홍제역 일대 지하공간 개발이 착공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문 구청장은 “인왕시장 등 인근 지역 개발과 함께 이뤄지면 좋은 만큼, 남은 임기 동안에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놓고 싶다”고 했다. 구는 현재 기본설계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12년 임기 동안 문 구청장에게는 주민들 응원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 응원 덕택에 능력 이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후임 구청장도 주민들이 응원해 주면 신나게 일을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한 뒤 밝게 웃으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냐”고 말했다. 퇴임 뒤 계획에 관한 질문에 그는 “공적 활동을 이어갈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지난해 7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융복합인재교육센터에서 학생들과 함께 드론 시연을 하고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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