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가 시설과 편의서비스 늘려 ‘생활 가치’ 향상”

구청장의 ‘엄지 척’ 구민 실생활 체감형 사업 펼쳐온 김선갑 광진구청장

등록 : 2021-06-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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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여만 명 찾는 아차산 재정비

문화힐링공간, 마을버스 노선 신설

둘레길과 이어진 무장애 숲길 연장

쓰레기집하장은 숲속도서관으로 변신


의례적·형식적인 사업은 중단하고

구민 실생활에 도움되는 사업 강조

정책기획단 꾸려 제안과 사업 발굴


올해 50개의 신규 사업 추진해나가


임산부와 영아가정 병원 이동 돕고

어린이·청소년에 마을버스비 지원

임신부 가사도우미서비스 제공하고

구민 생활보험, 사고 의료비용 내줘


구민들 목소리 들으러 ‘동네 한 바퀴’

도시계획 ‘2040서울플랜’ 반영 노력

11일 오후 광진구 아차산 등산로 입구 문화힐링광장에서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인터뷰에 앞서 마무리 작업 중인 광장을 둘러보고 조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구청장은 실생활 체감형 정책에 힘을 쏟아 시설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공연장 등 문화도 담을 수 있게 챙겨왔다.

“다니기 좋은 길 만들어줘 감사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광진구 아차산 무장애 숲길에서 한 주민이 김선갑 광진구청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구청장은 7월 초 정식으로 운영할 무장애 숲길과 문화힐링광장 조성 추진 상황을 점검하러 현장을 찾았다. 지나가던 몇몇 주민이 감사 인사와 함께 즉석에서 민원을 냈다. 큰 개는 입마개를 하게 해 달라거나 노후 저층주택의 재개발 추진에 대해 물었다. 김 구청장은 일일이 응대하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차산은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걸어 약 1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산세도 완만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객이 오히려 20% 이상 늘었다. 2019년 약 88만 명이었고,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광진구는 민선 7기 들어 아차산 시설을 적극적으로 정비해왔다. ‘실생활 체감형’ 정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소신이 반영된 사업이다. 이날 <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김 구청장은 “생활밀착형 시설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문화도 담을 수 있게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고 챙겨왔다”고 했다. 이는 구의원, 시의원을 경험한 뒤 구청장이 된 그가 이끄는 민선 7기 구정 슬로건 ‘구민이 꿈꾸는 가치, 함께 만드는 광진’에도 담겨 있다.

기존 아차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과 만남의 광장은 좁고 시설은 낡았다. 주차 면적은 39면에 불과한데다 진입로가 좁아 차량이 도로에서 길게 줄 서 사고 위험도 있었다. 구는 주변 시설 3곳(구의야구장, 장로회신학대, 동의초 옆)에 약 300면을 대체 주차장으로 마련했다. 아차산 등산로 입구까지 오는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기존 만남의 광장과 주차장을 합쳐 조성한 문화힐링광장에서 주민들은 가슴이 탁 트이는 광장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아차산 숲속도서관은 쓰레기집하장과 공원관리소를 허물고 만들었다. 내년 봄 문을 열 예정인데 숲속도서관으로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김 구청장은 “활용도가 낮은 시설을 옮기고 그 자리에 숲속도서관을 만들었다”며 “공간 제약으로 더 여유 있게 짓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아차산 등산로 안내판을 보며 구가 추진하고 있는 재조성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계단이 없고 경사도가 낮은 걷기 편한 길도 연장했다. 2013년 이미 조성된 평강교에서 중곡지구까지 3.7㎞ 둘레길 코스 가운데 평강교에서 기원정사 구간(1.1㎞)을 무장애 숲길로 만들었다. 이번 연장 구간은 입구에서 평강교까지 800여m 구간으로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간 샛길 이용자가 많아 산길이 파헤쳐지고 나무와 풀이 훼손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자연 보호뿐만 아니라 명품 소나무들로 눈 호사도 누릴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장과 도서관, 숲길 등이 모두 들어서면 아차산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제대로 탈바꿈한다. 김 구청장은 예산 편성 때 의례적·형식적 사업은 그만하고, 구민 실생활에 도움되는 사업을 만들어내라고 강조해왔다. 계속사업도 중단될 수 있다는 걸 구청장이 직접 밝혀, 공무원들이 열린 자세를 갖도록 여건을 만들어줬다.

생활 체감형 정책 제안과 사업 발굴을 위해 광진구는 정책기획단을 꾸리고 있다.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연구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기에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분야별(도시계획, 도시안전, 사회복지, 교육문화, 공원녹지 등)로 전문관들을 뽑았다.

광진구의 올해 신규 사업 158개 가운데 구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50개로 30% 정도다. 서울시에서 처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을버스비를 지원한 것을 비롯해, ‘광진맘택시’, 임신부 가사돌봄서비스, 구민생활안전보험 가입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시행하고 있다.

마을버스비 지원은 올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만 12살 이하는 8만원, 만 13~18살은 16만원을 연간 한도로 지원한다.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을버스 이용 교통비 부담을 줄여주고, 마을버스 운수업체의 재정난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구청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가장 알리고 싶은 사업이기도 하다.

임산부와 영아 가정의 병원 이동 서비스를 도와주는 ‘광진맘택시’는 다른 지역의 실생활 체감형 서비스를 참조해 지역에 맞게 발전시켜 시행한 경우이다. 대형(카니발) 택시로 운영하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 신청이나 예약 없이 즉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거리나 시간 제한은 없다. 가구마다 연간 10만원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시작 40일 동안 약 500명이 신청했다. 이용 주민들이 개인 블로그 등에 ‘편리하고 편안했다’ 등의 후기를 다수 올렸다.

3월부터는 임신부 가사돌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청소, 세탁 등 가사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위급할 때는 병원까지 동반하며, 소독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1회 서비스 비용 5만8천원을 광진구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간 4회(4시간) 이용할 수 있다.

구민생활보험은 사고를 당한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사고 의료비를 보장하도록 운영한다. 사망, 후유장해에 대한 위로금 형태의 정액형 보장이 아닌 피해자의 과실 유무를 따지지 않고 상해로 생긴 의료비용을 보장하는 것이다. 보장 한도는 1인당 최대 200만원(청구마다 3만원 공제)이다.

최근 그는 코로나19 방역을 더 촘촘하게 하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간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가게 어디든 들어가 뭐가 불안한지 물어보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서>도 1차에 이어 2차도 낼 계획이다.

생활 가치와 더불어 김 구청장은 ‘지역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아왔다. 사실 광진구는 도시계획을 통한 개발 활성화가 필요하다.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 비율은 1.18%로, 25개 자치구 중 거의 꼴찌다.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시 주요 평지 공원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다. 그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2040 서울플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은 임기 동안 그는 공약 100% 이행을 위해 우직하게 노력하려 한다. 그는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해서 해나가며,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초선인 그에게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향을 물었더니 “인사권자인 구민이 다시 임명해주면 주어진 여건에서 치열하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차산 둘레길과 무장애길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인공폭포 앞에 앉아 김 구청장이 주민에게 행복감을 주기 위해 펼치고 있는 사업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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