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10명 중 6명 국공립 다녀…보육특별구로 자리매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실현해가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록 : 2021-06-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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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30대 가구, 맞춤형 보육사업

국공립시설 확충, 공보육률 서울 1위

민간·가정어린이집 특성화 사업 지원

부모·아이 선택지 넓혀서 만족 높여



보육교사 처우 개선, 서비스 질 향상

육아지원센터 이전, 체험관 개관 앞둬

ICT 활용, 실내 신체활동·공기질 관리


주민 불만, 민원 적극적으로 받아서

예산·규정이 없이도 방법 찾아 해결

구민 만족도 높인 직원, 보상·자부심

서울·전국 1호 정책으로 이어지기도


1인 가구 주거·안전 문제 관심 쏟아

플랫폼 만들고 지원센터 건립 추진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속도 내게 노력

3선하면 구민 만족도 더 높이고 싶어

성동구 어린이집 아이 10명 중 6명은 국공립시설에 다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7기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공보육률)을 61%까지 높이겠다는 약속을 2년 앞당겨 지켜냈다. 6월 현재 성동구 공보육률(68%)은 서울시 평균 47.6%를 크게 웃돌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민선 6기부터 7년 동안 국공립어린이집을 35곳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일 성동구 행당동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정 구청장을 만나 물었다.

그는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어린이집 한 곳을 새로 만드는 데는 20여억원의 예산과 2년 정도가 든다. 신설 대신 성동구는 공동주택 관리동 어린이집 전환, 민간 어린이집 매입 등을 진행했다. 민관협력 방식은 3억원 이하 비용으로 1년 안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았다.

이런 배경에는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답을 찾는 적극 행정이 있었다. 성동구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30대 가구가 꾸준히 늘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집 가까이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육사업으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박차를 가했다.

성동구는 공보육률을 70% 정도까지 높이고, 민간 영역을 30% 정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공보육은 표준화된 교육 중심이고, 민간 보육은 예체능 등 특화해 운영할 여지가 많기에 균형 있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 구청장은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부모의 선택지를 넓혀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구는 민간보육시설을 지원하고 보육 교직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나간다. 우선 민간·가정어린이집 아동(24개월 이상)에게 특별활동 프로그램비(1인당 20만원)를 지급한다. 2018년부터 시작한 성동형 플러스 프로그램으로 민간보육시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시범 운영을 거쳐 2019년 민간보육시설(88곳) 아동(1812명) 전체로 확대했다. 코로나19 휴원 뒤 지난해 11월부터는 비대면 방식으로 다시 운영되고 있다. 월 2회 이상 아이들은 교구를 받아, 집에서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보며 놀 수 있다.

3월부터는 보조교사와 보육도우미 지원을 확대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근무시간을 하루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렸다. 시간이 너무 짧아 업무가 가중되고 쉴 시간이 없다는 현장 불만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시 2시간 추가 지원도 붙여 총 4시간을 더 일할 수 있게 됐다. 보육도우미 지원 대상도 전체 어린이집으로 넓히고, 업무도 급식조리 지원에서 청소까지 할 수 있게 했다. 명절격려금 지급과 시간외 근무 수당 지원 등도 이어간다. 정 구청장은 “보육 교직원 처우와 업무환경 개선은 보육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보육 기반시설 조성에도 발 벗고 나섰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지난해 10월 최신 시설을 갖춰 성동구청 뒤편으로 이전했다. 특히 온라인방송을 위해 스튜디오를 꾸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유아 사업의 새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영유아 가구가 많은 금호동에 부모와 아이들이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관 ‘성동 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가 새달 문을 열 예정이다.

‘스마트 포용도시 구축’은 성동구의 민선 7기 구정 목표다. 구는 보육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콘텐츠를 융합한 ’스마트체육관’은 성장기 아이들이 실내에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영상과 동작 인식을 통해 대근육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어린이집 44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집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실내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해 실내공기질도 관리한다.

성동구 보육정책엔 서울이나 전국 1호 사업이 적잖다. 정 구청장은 “상당수 정책은 대부분 민원에서 시작되고, 직원들과 답을 찾으려 고민하다가 최초 사업이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면 공무원들이 귀 기울여 듣고, 예산이나 규정 없이도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2018년 ‘잠자는 어린이 확인(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도 이렇게 선보였다. 아이들이 차 안에 갇히는 사고가 잇따르자 주민들이 불안해 민원을 넣었다. 공무원들이 고민해 근거리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아이들이 차 안에 남아 있는지 체크하고 사진을 찍는 시스템을 처음 만들었다.

지난 5월 구는 ‘1인 가구 지원 정책추진단’을 구성했다. 구 전체 인구의 약 42.4%를 차지하는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1개 부서 15개 팀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현황 파악과 5대 문제(안전·건강·경제·문화여가·주거), 신규 사업 발굴 등의 정책 방향을 논의해가고 있다. 정 구청장은 “1인 가구의 민원이 많아 종합적으로 풀어가도록 온라인 플랫폼과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성동구민의 행정 서비스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정책경영연구원의 성동구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행정 서비스 만족도가 2015년 50.8%에서 지난해에는 81.1%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 지표조사’ 구민 신뢰도 분야에서도 성동구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지역의 숙원사업 중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중요한 사업이 있다. 정 구청장은 “특히 삼표레미콘 이전 문제는 꼭 풀어서 서울숲을 온전히 주민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도 삼표레미콘 이전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데 동의해줘 이전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덧붙였다.

성동구에서 서울이나 전국 ‘1호 정책’이 많이 나오는 비결에 대해 정 구청장은 “적극적으로 일한 사람이 평가받고 대접받는 성동구청의 조직 문화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내외부의 평가와 상을 받으면서 자부심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주민들이 ‘성동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 의향을 묻는 말에 그는 “구민들이 또 기회를 주신다면, 최고의 만족도를 주는 구정을 펼치고 싶다”며 “구민들에게 ‘나와 우리의 구청’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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