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물의 가치

기고 ㅣ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등록 : 2021-03-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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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들이 지난 2월 초 해빙기를 맞아 고덕천을 방문해 수질과 하천 공간을 점검하고 있다.

오는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제안한 ‘의제21’을 받아들여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하고 다음해 3월22일부터 기념했다. 해마다 물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라 세미나, 포럼, 캠페인이 열린다. 올해 주제는 ‘물의 가치’이다. 물이 주는 가치와 소중함을 이해하고 효율적 활용과 보존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물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이다. 모든 생명체가 물에서 기인하였으며, 물과 단절된 상태에서는 생존이 힘들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는 시민의 삶과 도시 기능 유지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는 홍수와 가뭄 빈도를 증가시키면서 도시 지역의 물과 관련한 환경 문제를 심화한다. 특히 도심 지역의 열섬현상과 국지성 돌발강우는 도시 환경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체계적인 물관리가 절실한 이유이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물순환 도시 구현을 위해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물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자연순환과 인공순환 체계가 상호 연계·보완되도록 물순환체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빗물의 자연 침투능력 보전과 표면유출 억제를 위한 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유출 지하수, 하수처리수, 중수도 등 버려지는 물의 재이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저영향개발(LID)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영향개발은 건전한 물순환체계 구축을 목표로 강우 체류시간을 확보해 홍수를 예방하고 배출원이 불분명한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감소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둘째는 수질관리 강화이다. 한강의 수질은 그동안 비약적인 개선을 이뤘다. 물재생센터 고도처리시설이나 하수관로 종합정비 등 지속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현재 평상시의 한강 수질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2.7 수준으로 하천 내 친수활동이 가능하다.

다만, 강우 때에는 합류식하수관로월류수(CSOs)로 인해 고농도 오염물질이 유입돼 수질에 문제를 야기해 이를 보완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로 남아 있다. 1회당 395만t 발생하는 하수월류수를 관리하기 위해 발생 지점별 CSOs 간이형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저류조에는 기존 저류 기능 이외에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유출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 중랑과 서남 물재생센터에는 초기우수처리시설을 가동하여 CSOs 배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일상화된 기상이변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예측이 어려운 단시간의 국지성 돌발강우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또 강우 강도나 집중호우 발생 빈도의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기상청 예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천·경기지역 기상예보 분석을 통해 구름이동경로를 사전에 예측하고, 저고도·고정밀 기상관측 레이더를 활용해 한발 앞선 기상예측을 통해 초기대응시간을 확보해 지역별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남역 등 침수취약지역에 30년 빈도(90㎜/h) 방재 성능 확보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우리 속담에 ‘돈을 물 쓰듯 쓴다’는 말이 있다. 돈을 낭비하고 계획 없이 쓰는 경우를 표현하는 말인데, 지금은 현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고, 2025년에 가서는 물 기근 국가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유엔에서는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700㎥ 이상일 경우 ‘물 풍요 국가’, 1700㎥ 미만이면 ‘물 부족 국가’, 1000㎥ 미만은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1인당 연간 사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453㎥에 불과하다. 이제는 ‘물을 돈 쓰듯 쓰자’라는 말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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