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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건어물 도소매시장인 중구 신중부시장의 상인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파는 ‘포맥집’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신중부시장협동조합 제공
몇년 전부터 맥주 안주의 강자로 먹태가 떠올랐다. 가장 ‘가성비’ 좋은 먹태로 호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을지로 신중부시장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포맥집’이다. 2호선 을지로4가역 8번 출구로 나와 조명가게를 끼고 돌아 골목으로 들어오면 하얀 간판의 포맥집이 나온다. 건어물 ‘포’와 맥주의 ‘맥’을 따 이름 지은 포맥집은 술을 팔기 위해 만든 단순한 호프집은 아니다. 건어물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신중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5년 6월 상인들이 젊은층과 관광객에게 건어물을 홍보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신중부시장은 50·60대 중년들에게는 건어물 전문 도매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몇년 전부터는 전통시장 활성화 우수사례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젊은층이 건어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이들이 건어물과 친해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김정안 신중부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이 저녁시간 시장에 호프타운을 열어 젊은이와 관광객에게 건어물과 맥주를 팔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신중부시장은 건어물 도매시장으로 상인들은 새벽 2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소매상에게 건어물을 파는 바쁜 오전이 지나고 오후 2시쯤이 되면 도매가게들은 문을 닫아 시장 골목은 한산해진다. 이렇게 시간대에 따라 텅 비는 공간을 활용하여 건어물을 주 안주로 하는 ‘골목 호프’를 만들어 신중부시장의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것이 협동조합을 만든 이유다.
포맥집의 장점은 안주의 품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다. 우선 신중부시장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좋은 건어물을 가장 좋은 조건으로 공급해준다. 포맥집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백형진 협동조합 이사는 “우리나라 호프집 중에서 제일 좋은 먹태가 나옵니다”라고 자랑한다. 오뎅 육수를 낼 때도 재료와 공을 많이 들인다. 건어물시장의 명성에 걸맞게 좋은 멸치와 띠포리 등 다양한 건어물을 섞어 육수를 우려낸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넣더라도 조합원들이 공급하는 가격이 낮아 수익을 맞출 수 있다.
문을 연 지 10개월이 지났는데 조합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건어물 판매가 눈에 띄게 늘진 않고 있다. “예상보다 다양한 건어물 안주가 많이 나가진 않습니다”라고 백 이사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북어나 먹태 등 익숙한 건어물을 찾거나 치킨이나 어묵을 주문한다. 하지만 협동조합 조합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포맥집은 매일 열고 손님은 매일 옵니다. 협동조합의 목표는 꾸준하게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어지는 거니까 계속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라고 백 이사는 말했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0길 50(오장동 11-1번지) 운영시간: 4월~11월 중순: 월~토요일 14:00~22:00(일요일 휴무), 11월 하순~3월: 월~금요일 14:00~22:00(일요일 휴무)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0길 50(오장동 11-1번지) 운영시간: 4월~11월 중순: 월~토요일 14:00~22:00(일요일 휴무), 11월 하순~3월: 월~금요일 14:00~22:00(일요일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