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돌봄의 시작 ‘서울시 돌봄SOS센터’

기고ㅣ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등록 : 2019-08-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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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40년대 스웨덴의 총리로 재임한 페르 알빈 한손은 “국가는 모든 국민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며 복지를 강조했다. 세계 대공황의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 구성원들의 평등한 권리 보장을 위한 사회적 돌봄을 우선시한 것이다. 그 결과 스웨덴은 자타공인 복지 선진국이자 ‘국민이 두루 보살핌을 받는 안락한 집’이 되었다.

2019년 현재, 서울시 복지의 시선 또한 사회적 돌봄을 향해 있다.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기존 가족의 돌봄 기능이 약해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공의 보살핌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14.6%인 143만 명이 만 65살 이상 어르신이고 이 중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데도 공공요양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분이 11만 명에 이른다.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도 20만 명이다. 아직도 서울 시민 가운데 31만 명 이상의 장애인과 어르신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이들을 모두 포용할 ‘돌봄의 집’이 필요하다.

만약 혼자 사는 어르신이 갑자기 편찮아 집안일을 하는 것은 물론 한 끼 식사조차 어려워졌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 병원에 동행할 사람이 필요한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집 밖을 나서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시 ‘돌봄SOS센터’는 이처럼 시민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시민 누구나 공공의 보살핌을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이 같은 문제의식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이 바로 돌봄SOS센터다.

지난 7월18일 성동, 노원, 은평, 마포, 강서 5개 구에서 처음 시행된 돌봄SOS센터는 동주민센터에 설치되어 전담 인력인 돌봄매니저가 각종 돌봄서비스를 연계한다. 더불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에서는 돌봄SOS센터가 의뢰한 분들에게 방문 요양, 간호와 장애인 활동지원 등으로 보살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7기 핵심 공약으로 늘 강조하던 ‘돌봄을 책임지는 서울, 돌봄 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이른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첫 시작이다.

서울시는 7월18일부터 성동, 노원, 은평, 마포, 강서 5개 자치구 88개 동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돌봄SOS센터’를 2021년까지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돌봄SOS센터는 시민이 전화나 방문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돌봄매니저가 찾아가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개인별 ‘돌봄 계획’을 세워 서비스를 연계한다. 가사나 간병이 필요한 시민에게는 요양보호사나 활동보조인을 파견하고, 부득이하게 가정에서 돌봄을 받기 어려울 때는 일정 기간 시설 입소를 지원한다. 외출 지원은 물론 형광등 교체 같은 간단한 보수, 도시락 배달 같은 식사 지원도 이뤄진다. 이외에도 보건소와 연계한 건강 관리 지원, 일상 안부 확인, 돌봄 정보에 대해 상담도 한다.

얼마 전 폐품 수집으로 어렵게 생활하시는 홀몸어르신을 찾아뵌 적이 있었다. 무릎 수술을 앞두고 수술 뒤 당장 어떻게 할지 막막해하시던 어르신. 돌봄SOS센터는 이분께 수술 뒤 요양보호사 수발과 식사 지원을 제공하며 막막함을 풀어드릴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벌이며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찾아가는 복지가 한층 강화된 돌봄SOS센터는 공공이 직접 시민의 가정으로 찾아가 개인별 맞춤형 돌봄을 책임지는, 전국 최초의 통합 돌봄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여는 만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예를 들어 아직은 시범사업이다보니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대상이 한정되었으며 서비스 비용도 저소득층(수급자, 차상위)에 한해 지원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제도 보완을 통해 대상과 서비스 범위를 보편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 모두의 편안한’ 사회적 돌봄의 중추가 될 돌봄SOS센터의 발걸음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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