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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편리한 장애인택시 많이 이용해주세요”

장애인콜택시 이용률 24% 머물러…서울시 대기시간 줄이기 나서

등록 : 2016-03-30 19:46 수정 : 2016-04-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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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재활센터를 찾은 장애인의 하차를 도와주고 있는 장애인콜택시 운전원.
김윤정(39)씨는 아들 송시우(6·뇌병변장애 1급)군의 재활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한 시민이다. 치료를 위해 장애인콜택시로 병원을 자주 찾는다. 일반택시와 다르게 이용자가 출발지의 주소를 콜센터로 전송하면 택시가 원하는 장소에 찾아오고, 이용요금도 저렴해 장애인콜택시를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장애인 차량임을 알면서도 차를 막아선 시민 때문에 재활치료에 늦었던 것을 아쉬워하며 장애인콜택시에도 시민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김씨는 말했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이용 대상은 뇌병변장애 및 지체장애 1~2급(3급 임신부 포함), 기타 휠체어 이용 1~2급 장애인 등이다. 2015년 말 기준 대상 인원은 8만6289명이고, 콜센터에 등록된 사용자는 약 3만3000명이다. 연간 1회 이상 실제 이용한 인원은 약 2만2000명으로 24.4% 정도만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홍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 100대를 시작으로 현재는 미니버스 1대를 포함해 총 424대의 장애인콜택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3대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개인택시(민간 장애인콜택시)도 50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도입한 미니버스는 휠체어 8대를 포함해 총 12명까지 탈 수 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장애인콜택시가 운행되고, 이용요금에 지역과 시간 할증이 없다. 5㎞까지 기본료 1500원으로 5㎞ 초과 10㎞ 이하는 ㎞당 300원, 10㎞ 초과는 ㎞당 35원(100원 미만 버림)의 요금을 지급하면 된다. 운행지역은 서울시 전역이다. 예외적으로 서울과 이웃한 12개 시(부천, 김포, 양주, 고양, 의정부, 남양주, 구리, 하남, 과천, 안양, 광명, 성남)와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한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calltaxi.sisul.or.kr)를 이용하려면 우선 콜센터(1588-4388, 문자 접수 가능)로 장애인등록증을 제출하고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한다. 장애인등록증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문자로도 보낼 수 있다. 이용 신청은 전화와 문자, 인터넷, 모바일 앱으로 가능하다. 문자 신청 때 사용자 이름과 출발지, 목적지 등을 한글 40자 이내로 발송해야 한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배차된 차량의 현재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뇌병변장애 및 지체장애 1급 대상자를 배려하기 위해 전일예약제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콜택시 이용자의 가장 많은 불만은 대기시간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시간대는 출퇴근과 야간(저녁 8시 이후) 시간에, 지역은 도심과 강남 등에서 대기시간이 길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전원을 늘려 휴무차량 가동률 높이기 △사전예약을 즉시접수로 변경 △빅데이터 활용 자동배차시스템 적용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와 지역에 운전원 집중 투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복희(52) 장애인택시 운전원은 “출근시간대엔 갈현동에서 강북삼성병원까지 1시간 넘게 소요되지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한다면 40분 넘게 단축될 것”이라며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전용차로 출입을 희망했다.

글·사진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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