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혁신교육으로

기고ㅣ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록 : 2019-07-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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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1인 가정의 확대, 디지털 기술의 발달 등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보가 신속하게 유통되고, 사회적 유행에 대한 감수성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시민의식이 성장하면서 인권의식과 참여의 욕구 등도 확장되고 있다. 나는 이런 사회 변화상을 ‘시민의 주체적 참여 시대’라 이르고 싶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사회와 교실의 변화에 맞춰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학생을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여 정책 시행을 하고 있다. 교사·학부모·지역 주민이 교육 거버넌스를 만들어, 어린이·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정책이다. 학생들이 삶의 현장에 기반한 배움을 익힐 수 있도록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는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25개 자치구, 지역 주민이 함께한다. 혁신교육지구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자치구가 함께 자치구 단위에서 학교-가정-마을이 힘을 합치는 교육 협력을 추구한다. 한마디로 혁신학교의 운영 범위를 마을로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2015년 11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2016년 20개, 2017~2018년 22개를 거쳐 2019년 강남구, 송파구, 중랑구가 함께하면서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로 운영이 확대되었다. 이제 혁신교육지구 정책은 서울의 전 지역에서 구현되는 만큼 일상적 마을-학교 결합 프로젝트가 되도록 하는 등 질적 도약과 성숙의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 시대 교육의 최대 화두는 수업 혁신과 평가 혁신을 통한 교실 혁명이다. 혁신의 대상이 되는 과거형 교육은 우리가 익히 체험해온 대로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이다. 예컨대 지식이 많은 교사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생에게 최대한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성 교육은 바로 이러한 폐쇄적인 암기식 지식교육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 극복에는 혁신교육지구가 지향하는 마을결합형 교육도 있다.

마을결합형 교육은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이자 문제의 현장인 마을 혹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교실 교육의 혁신을 내포한다. 나아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사회’를 창의적 학습의 현장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교실에서의 배움’이 학생이 생활하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삶과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전에는 지역사회를 생각하면 ‘첨단’의 뉴욕이나 런던의 모습을 연상한다. 그러나 이제 그런 첨단의 현장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IT(정보기술) 측면에서는 이미 우리의 지역사회가 첨단의 현장이기도 하다. 새로운 생산과 기술혁명,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은 ‘융합 혁명’과 그에 따른 창의성은 바로 우리의 삶의 현장인 지역사회에서 발현될 수 있다.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상상력을 가지고 포착하여 새로운 창의력으로 이를 현실화하는 것에서 혁신은 시작된다. 나는 혁신교육지구가 단지 마을에 나가 마을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지식론적 혁신의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이 2018년 10월 구로혁신교육지구에서 주최한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한 청소년 길놀이 축제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마을의 세밀한 내용과 문화, 전통을 서술하는 사회과 지역화 교재를 만들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을 큰 그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세밀한 정밀화로도 아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에서 한국 사회를 이렇게 ‘깊게’ 들여다볼 때,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력도 배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2019년에는 25개 자치구 전체를 대상으로 사회과 지역화 교재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이 2019년 25개 서울시 모든 자치구가 참여하는 서울시교육청의 대표적 혁신 정책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늘 함께해주신 서울 시민, 학부모, 학교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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