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공공시설 10곳에 생리대 무료 자판기

등록 : 2018-10-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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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여성의 건강권 증진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일 공공시설 화장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를 비치했다. 10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이다.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는 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자판기와 안내데스크에 있는 동전(코인)을 가져가서 투입구에 넣고 레버를 돌려 생리대가 나오도록 하는 무료 코인자판기(사진) 두 가지 유형이다. 자판기 유형은 각 운영기관에서 결정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등 4곳은 무료 자판기를, 나머지 6곳은 무료 코인자판기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그동안 시민들이 계속 요청했던 사안”이라며 “미국 뉴욕시의 ‘무료 탐폰 도시 선언’ 등 국제 동향에 따라 공공 생리대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논란이 됐다. 서울시에 앞서 지난달 도봉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지하철 창동역에 무료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가 온라인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여자 1475명 가운데 92%인 1350명이 공공기관에 무료 생리대 자판기 설치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찬성하는 시민끼리도 남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이 많이 가져갈 것’과 ‘여성들은 본인이 평소에 쓰는 생리대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 말고는 남용하지 않을 것’으로 갈렸다. 서울시는 일일 생리대 소요량과 이용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에 운영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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