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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은 지난 9월 공원을 출입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원 외곽 나무울타리를 없앴다.
“추석 지나고 오자 공원이 시원하게 뚫린 것 같아요.”
국민은행에 다니는 권원기(32)씨는 1일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여의도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권씨는 “회사가 여의도공원 가까이 있어 점심때 자주 찾는다”며 “무엇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올해 개장 19년째인 여의도공원이 새로 단장했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9월부터 여의도공원 접근성 개선과 바람길 조성 공사를 해 2.9㎞에 이르는 외부 경계 나무울타리를 걷어내고, 산책로에 우후죽순으로 자란 수목들도 다듬었다. 이달에는 오래되고 낡은 시설물이나 블록 포장을 교체한다.
여의도공원은 1971년 여의도광장으로 조성돼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리던 곳으로, 1999년 1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푸른 숲과 물, 문화 마당이 있는 최초의 서울형 시민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서울시는 당시 12개의 출입구를 만들고 공원 외곽 2.9㎞에는 나무울타리를 만들었다. 제일 긴 출입구 간격이 250m로 시민들이 공원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해 불편이 컸다. 또한 산책로 가에 무성하게 자란 수목으로 공원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고, 곡선 구간에서는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사로 어디서나 곧바로 공원 출입을 할 수 있고, 산책길을 다니는 보행자의 안전이 강화됐다. 송준일 여의도공원 관리사무소 주무관은 “이번 나무울타리 제거로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공원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고, 울창한 수목에 막혀 보이지 않던 공간을 없애 범죄 발생 위험 등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의도공원(22만9539㎡)은 하루 평균 3만1천 명, 연간 113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 시민공원으로 문화 행사, 운동, 산책, 휴식, 소풍 등을 할 수 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평일에는 근처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산책을 즐기고, 점심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주문해 먹으면서 쉬는 곳이다. 아침과 저녁에는 여의도역이나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여의도공원을 지나 회사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통행로 구실도 한다.
여의도공원은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영등포나 마포에 사는 주민이 많이 찾는데, 문화의 마당과 자연생태숲, 잔디마당, 한국전통숲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생태의숲 관찰교실, 현미경 관찰교실, 수목 해설 등 모두 6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