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경력보유여성 지원’ 누적 취‧창업자 100명 돌파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육아와 간병 등 돌봄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경력보유여성 지원사업’을 통해 누적 취‧창업자가 1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성동구 경력인정 위커리어’를 수료한 전직 속기사 이아무개(38)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 차례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둘째 출산 이후에도 회사 생활을 이어갔지만 아이들을 돌보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 퇴사했다. 이후 3년간 자녀 돌봄에 집중하다가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수료 후 ‘시각장애인 전자책 제작 실무자 양성 과정’에 참여해 교육을 마친 뒤 첫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는 경력보유여성의 취업 지원 과정인 ‘경력인정 위커리어(WE CAREER)’와 사회활동 역량을 강화하는 ‘경력보유여성 취‧창업교육’을 통해 2021년부터 5년간 총 325명을 지원했으며 이 중 100명이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했다.

‘경력인정 위커리어’는 돌봄 경험을 사회적 관계와 연결해 복원하는 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자기 경력을 해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실무 코칭과 직무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다. 수료자에게는 ‘돌봄 경력인정서’가 발급돼 최대 2년의 돌봄 시간이 경력으로 인정된다. 2021년부터 5년간 총 110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경력인정 프로그램은 연 2회 운영되며 4주간 8회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 과정은 10월14일부터 11월6일까지 운영되며 9월28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구는 코딩 강사, 데이터라벨링 전문인력, 웹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실질적인 취‧창업교육을 지원해 2025년 9월 기준 215명에게 사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을 제공했다.

구는 2021년 전국 최초로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력단절여성’ 대신 ‘경력보유여성’을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이후 같은 취지의 조례가 전국 34개 지자체에서 제정 또는 개정됐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 공약에도 공식 용어로 반영돼 국가 정책으로 확산됐다.

아울러 구는 취업 현장에서 돌봄 경력인정서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 협약을 맺어 현재 27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협력 분야는 △경력보유여성 인식 개선 △사회 진출 및 취‧창업 지원 △돌봄노동 경험의 경력 인정 문화 확산 △경력보유여성 존중 기업 지원 및 홍보 등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는 ‘경력보유여성’이라는 용어 사용을 시작으로 돌봄 경험을 가치 있는 경력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돌봄의 시간 동안 체득한 다양한 가치와 역량이 사회 속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기회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