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초록쉼표’로 치매 돌봄 정원치유

등록 : 2025-09-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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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초록쉼표’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8월19일부터 9월4일까지 신천근린공원에서 총 5회 진행됐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자연을 체험하며 웃음과 여유를 되찾도록 구가 자체 기획했다.

‘초록쉼표’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정서 안정, 인지 기능 자극, 돌봄 스트레스 회복을 목표로 했다. 주요 내용은 △정원과 친해지기 △족욕과 스프링 샤워 물놀이 △정원 산책과 다도 명상 △가을 텃밭 토양 만들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나들이 등이다.


프로그램은 신천근린공원 정원지원센터에서 운영됐다. 이곳은 폐쇄됐던 공간을 7월 구가 재정비해 도심 속 자연 치유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주민에게 다시 개방한 곳이다. 접근성이 좋은 공원과 재탄생한 치유 공간을 활용해 외출이 쉽지 않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물놀이에서 웃음을 찾고 다도와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한 보호자는 “치매 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 한정적이었는데, 이번엔 자연 속에서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19일 신천근린공원 정원지원센터에서 진행한‘초록쉼표’ 현장 모습. 송파구 제공

이번 사업은 치매 환자 정서 안정과 인지 기능 자극, 재정비된 공원의 도심 속 치유 공간 재개방, 송파마을정원사 참여를 통한 지역 인재 활용 등 1석 3조 효과를 거뒀다.

구는 앞으로 계절별, 인지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치매 환자 돌봄 사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편 산림청이 2024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발달장애·치매·우울증 환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정원치유 활동은 정신적·신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석 구청장은 “정원치유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활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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