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 창의마을에 주민 체육공원 조성… 발굴과 임시 활용 병행

등록 : 2025-08-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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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풍납동 창의마을 풍납캠프 철거 부지를 주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8월4일 밝혔다.

풍납동은 국가유산 ‘서울 풍납동 토성’이 있는 지역으로 30여 년간 발굴조사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제한돼왔다. 이로 인해 생활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은 해당 부지의 활용에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구는 장기 발굴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이 일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체육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창의마을 풍납캠프’는 1983년 외환은행 합숙소로 건립돼 영어마을, 창의마을 등으로 활용되다 노후로 인해 6월 철거됐다. 부지는 서울시 소유이며 현재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을 준비 중이다.

구는 이 부지 중 일부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자는 내용을 국가유산청에 제안했다. 지난 6월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72명 중 84%가 단계적 발굴조사를 선호했고, 체육시설을 가장 바라는 공간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체육시설(43%)에 이어 공원(37%), 주차장(6%)이 뒤를 이었으며, 파크골프장(31%), 농구장(21%), 인라인스케이트장(15%) 등이 선호 세부시설로 조사됐다.

철거 완료된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 송파구 제공

대상지는 창의마을 부지(풍성로14길 45 일대) 중 연구소 존치구역 2000㎡와 발굴 예정지 4000㎡를 제외한 1만733㎡ 규모다. 공원은 얕은 기초 구조로 설치하고 단계별 발굴 일정에 따라 면적과 기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구는 체육공원 조성이 일시적이더라도 주민 일상에 활력을 주고 공동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8월 중 2025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풍납동 주민들은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다양한 생활 제약을 받아왔다”며 “체육공원 추진은 주민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과 생활 편익이 공존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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