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창동역 연장’ 균형발전 이끌 것

오언석ㅣ도봉구청장

등록 : 2024-05-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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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1월25일 의정부시청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노선도에 있는 창동역을 가리키고 있다. 구는 수서고속철도 창동역 연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도봉구 제공

현재 일본에서 한창 공사 중인 ‘리니어 신칸센’이라는 노선이 있다. 리니어 신칸센은 2시간30분 걸리는 도쿄~오사카 노선을 6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말한다. 보통 이러한 대규모 철도 공사는 경유 도시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곤 하는데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는지 교토 경유 여부로 한동안 시끄러웠다고 한다.

교토시에서는 일본 최대 관광도시임을 앞세워 교토 경유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경우 최단 직선코스가 아닌 U자 형태로 둘러가게 돼 자기부상열차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인구 140만의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교토가 아닌 인구 40만의 소도시 ‘나라’를 경유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한다.

이런 결정은 이미 교토에 고속철도, 항공노선 등 충분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새로운 노선은 발전이 뒤처진 다른 지역에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성이 최우선인 민영사업과 달리 복지의 일환인 국가철도사업은 현재가치와 함께 미래가치, 지역 간 균형발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수서고속철도(SRT)의 창동역 연장을 이야기해보자. 논의는 민선 8기 들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도봉구간이 지하화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지하화된 선로를 고속철도와 공유할 수 있으며, 특히 제3차 국가철도구축계획안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창동역은 앞서 말한 현재가치와 미래가치가 갖춰져 있으며, 수도권의 균형발전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창동에는 이미 서울 동북권 창업 및 문화산업의 랜드마크인 씨드큐브 창동이 자리 잡고 있으며, 2만 석 규모의 케이(K)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리고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과 서울사진미술관 등 대규모 문화시설이 곧 문을 열게 된다. 또한 오랜 시간 방치됐다가 12년 만인 2022년 8월 공사를 재개한 창동 민자역사는 2026년 준공 예정으로 향후 서울 동북권 운수·판매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지티엑스 시(GTX-C)노선과 연계한 버스, 택시 승강장과 주거 및 상업시설을 갖춘 광역교통의 거점이 될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한창이다. 창동 농협하나로클럽 부지에는 유통·업무·주거가 결합한 복합문화유통센터가 조성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창동역은 현재의 수요가 충분하며 더 증가할 미래수요까지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남에는 에스알티뿐만 아니라 경부, 남부,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 전국으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자원과 사람이 모이기 쉬운 상황이다. 이와 달리 수도권 동북부,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은 고속버스나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 강남으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을 너무나 오랜 기간 감수해왔다. 그렇다면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이 바로 에스알티 창동역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창동은 노원, 강북 등 서울 동북권과 함께 인근 의정부, 양주 등 경기도 북부권 도시와의 이동이 편리한 교통 요지이다. 창동역에 에스알티가 연장된다면 인근 수도권 동북부 시민도 훨씬 더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통인프라의 균형발전은 곧 경제의 균형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최근 대통령은 우리나라 생존이 달린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국가의 균형발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구청장인 나는 우리 도봉구 전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서울시 구청장으로서 수도권 강남·북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장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에스알티 창동역 연장에는 구의 노력만이 아니라 정부와 수많은 관계부처와 서울시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제 더 큰 미래를 위한 용단이 필요한 때이다.

오언석ㅣ도봉구청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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