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무단 점유 마장 먹자골목 업소, 안심상가로 이전”

등록 : 2023-10-30 10:26 수정 : 2023-10-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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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가 마장동 먹자골목 업소들을 안심상가로 이전해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지난해 3월 마장동 먹자골목은 큰 화재로 33개 업소 중 11곳이 피해를 입었다. 화재 이후 먹자골목 일대 시설 노후와 안전문제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무허가업소 정비 요구가 이어졌고, 먹자골목 상인들은 이주 과정의 정당성과 생존권을 주장하며 맞섰다.

마장먹자골목 일대 모습. 성동구청 제공

성동구에서는 물리적 충돌 없이 주민과 먹자골목 상인이 상생하는 방안으로 대체 상가를 확보하여 마장축산물시장 인근을 물색했으나 마땅한 대체 상가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먹자골목 인접한 곳에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건립되어 지난해 3월 준공 후 공실로 있던 서울시 소유의 ‘마장청계플랫폼 525’를 대체 상가로 활용하고자 서울시와 1년여간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그 결과 용도폐지 등의 일련의 행정절차를 거쳐 마침내 올해 8월 시설 매입과 이전등기를 마쳤다.

마장청계플랫폼 525는 이제 성동구 안심상가로 탈바꿈했다. 올해 11월부터 11곳 음식점이 안심상가로 이전하여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5%로 5년 계약 후 재계약할 수 있다. 구는 남은 점포와 당장 이전을 하지 못하는 업소에 대해서도 안심상가 증축 등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여 이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먹자골목이 완전히 이전하면 현 부지는 도서관과 공원 등 주민 편의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마장먹자골목 정비는 35년이 넘도록 국공유지를 무단점유한 채 영업해 온 업소들을 대체 상가를 확보하여 평화적으로 이전시킨 좋은 사례”라며 “이전하는 먹자골목 상인들이 조기에 정착하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마장축산물시장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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