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은행 모조리 턴다…도봉구,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 11월까지 운영

등록 : 2022-09-26 16:33 수정 : 2022-09-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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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냄새 맡으며 열매를 밟고 걷는 길이 유쾌하지 않다”

도봉구가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 은행 열매로 인한 주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9월 말부터 10월까지 ‘은행열매 진동 수확기’를 활용해 은행 열매를 따고, 지역 내 ‘은행열매 수거장치’를 작년 45개소에서 올해 82개소(37개소 증)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봉구에 식재된 은행나무 가로수 4805그루 가운데 열매가 열리는 암은행나무는 1090그루(22.7%)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는 작업자가 사다리차를 타고 일일이 장대로 쳐야 했으나, 진동 수확기는 나무에 분당 800여회의 진동을 주어 열매를 터는 방식으로 작업시간과 작업자들의 업무량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특히 암은행나무가 많아 평소 주민 불편이 큰 창동주공17, 18, 19단지 아파트 일대와 마들로(대상타운현대아파트~서울북부지방법원)에는 은행열매 수거장치 82개소를 설치한다. 수거장치는 열매가 그물망에 떨어지도록 해 보행자가 밟거나 바닥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은행열매 진동수확기 가동 모습. 도봉구청 제공

또 구는 도로변 은행열매를 조기에 채취하고자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해 9월 말부터 11월까지 가동한다. 기동반은 민원사항을 처리하고,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주변, 상가 등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도봉구는 해마다 암은행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교체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주민참여예산 1억원을 투입해 도봉산길, 노해로 66길 48그루와 방학로 42그루를 10월말까지 바꿔 심을 예정이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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