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다이어트’에 대한 거짓과 진실

김은미 음식컨설턴트의 음식과 영양 이야기

등록 : 2016-08-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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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면 몸은 산소사용량을 늘린다. 산소사용량이 늘면 산화물질인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반응성산소종)가 늘어나 산화 스트레스도 높아지는데, 화학적 반응성이 높아져 세포 주변 상황을 변화시킨다. 이때 세포막, 단백질, 유전자가 파괴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 단백질과 비타민을 놓치기 쉬운데,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 C, E 등을 먹어서 체내 항산화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단백질 흡수를 높이려면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채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데, 비타민과 무기질은 단백질을 소화 흡수시키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먹을 때 비타민 B1이 풍부한 부추와 함께 먹으면 소화 흡수가 더 잘된다. 오직 고기만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궁합이 맞는 음식을 함께하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영양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돼지껍질을 파는 식당에 가면 ‘피부에 좋은 콜라겐’ 또는 ‘단백질이 풍부한 콜라겐’이라는 문구가 많이 붙어 있다. 실제로 콜라겐은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 식품으로, 근육 합성에 필요한 시스테인(황 원자가 있는 아미노산의 하나로, 공기 속 산소와 결합해 시스틴이 된다)이 풍부하다. 그렇다면 돼지껍질은 단백질 식품으로 적합할까? 시중에서 파는 돼지껍질에는 지방이 잔뜩 들어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나 근육 합성을 위해 돼지껍질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타민제를 먹을 때도 주의할 점은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지용성비타민(비타민A, E 등)을 꾸준히 먹은 사람은 암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비타민 보충제는 식품보다 효과가 미비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로지 비타민제에만 영양을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전문가와 의논한 뒤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을 잘 흡수하고 싶다면 항산화 영양소가 있는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만약 평소 운동량이 많다면 종합비타민제가 아닌 비타민C만 들어 있는 영양제를 하루 100~500㎎ 정도 먹는 것이 좋다.


영양소를 ‘좋다와 좋지 않다’ 두 가지로만 나누어 생각해,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아예 꺼리는 경우도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나쁜 영양소,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좋은 영양소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영양소는 필요량보다 적게 먹거나 많이 먹을 때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나쁜 영양소와 좋은 영양소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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