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심·종이컵도 훌륭한 미술놀이 도구

등록 : 2016-07-21 14:10 수정 : 2016-07-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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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 숨어 있는 평범한 재료들이 아이들에게 보물이 되기도 한다. 사진은 종이접시를 활용한 왕관.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엄마들의 기나긴 하루도 이제부터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치솟는 한여름, 아이와 온종일 무엇을 하며 보낼지 인터넷을 뒤져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나 활동들을 찾아보지만, 재료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생각하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장마와 폭염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울 때, 아이와 간단히 할 수 있는 미술 놀이들을 소개한다.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다고 재미까지 소소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환호한다. 거창한 놀이보다 사소하고 작은 놀이라도 자주 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준비하는 부모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활동이어야 한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해 보자.

‘휴지심’으로 만들어요

휴지심으로 다양한 모양을 상상하고 만들며 아이들은 창의력과 응용력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 만들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휴지심에 색종이를 붙이고 눈, 코, 입을 표현해 본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람 형태로 시작해 곤충, 동물까지 확장해 본다. 표현하기 쉬운 만화 캐릭터를 따라 만들어 보거나 다양한 몬스터들을 표현한 작품들은 어른이 보아도 꽤 귀엽고 재미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아이와 함께 역할 놀이를 해 보자.

휴지심 장난감 만들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휴지심으로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은 무궁무진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네모난 상자 모서리에 동그란 휴지심을 잘라 붙여 주면 간단하게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휴지심을 나란히 붙이고 양 끝에 구멍을 뚫어 끈을 달면 장난감 쌍안경이 금세 완성된다. 장난감을 만들자마자 바로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에 미술 놀이에 별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흥미를 갖게 하기 좋다.

폭죽 만들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① 고무풍선을 절반으로 잘라 그사이를 벌려 휴지심 한쪽을 끼워 넣는다. ② 풍선이 연결된 부분은 테이프로 고정한다. ③ 다른 쪽 휴지심 안으로 잘게 찢은 색종이 조각을 넣으면 폭죽 완성! ④ 고무풍선을 아래쪽으로 최대한 당긴 후에 손을 놓으면 안에 있던 종이 조각들이 폭죽처럼 튀어나간다. 흩어진 색종이 조각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는 색종이 조각들을 보며 신나 한다.

‘종이컵’으로 만들어요

종이컵은 미술놀이뿐 아니라 촉감놀이나 소근육 발달을 위한 놀이에도 활용하기 좋다.

악기 셰이커 만들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종이컵 두 개의 입구 부분을 맞붙인다. 그사이에 팥, 콩, 쌀과 같은 곡물이나 휴지, 종이, 구슬 등 작은 사물들을 넣어 흔든다. 다양한 소리와 감각을 익혀 보기 좋은 놀이다. 안에 들어 있는 물건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므로, 여럿이 함께 악기처럼 흔들며 노래를 불러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종이컵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소리를 듣고 맞히는 놀이를 해 보아도 좋다.

종이컵 전화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종이컵으로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실전화기를 만들어 보자. 실과 종이컵, 테이프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계속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장난감 중 하나다. 실의 길이를 달리해서 바로 앞에서도 대화해 보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떨어져서도 사용해 보자. 실의 길이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나 종이컵 전화기의 원리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면 과학 원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위) 휴지심으로 만든 쌍안경. (가운데) 종이컵에 팥, 콩과 같은 곡물을 넣어 만든 셰이커 (아래) 휴지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역할 놀이도 해 보자.
‘종이접시’로 만들어요

종이접시는 입체적인 종이컵과 휴지심과 달리 평면이고 비교적 면적이 넓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아한다.

가면 만들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동그란 종이접시는 아이들 얼굴 크기와 비슷해 가면을 만들기 좋다. ① 동그란 접시에 원하는 얼굴을 그리고 색칠한다. ② 귀의 위치에 맞게 구멍을 뚫어 고무줄을 연결한다. ③ 눈이 있는 부분에 구멍을 뚫어 아이들이 가면을 쓰고도 볼 수 있게 해 주자. 만든 가면으로는 역할 놀이를 해 보자. 그림책을 읽고 책에 등장한 인물들을 표현해 역할극을 해 보는 등 독후활동으로 활용해도 좋다.

왕관 만들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공주를 꿈꾸는 여자아이라면 왕관을 만들어 보자. ① 종이접시의 가운데 부분을 피자처럼 여러 등분해 자른다. ② 잘린 부분을 위로 세우듯이 90도로 세운다. ③ 아이가 아끼는 스티커 등으로 꾸미면 나만의 특별한 왕관이 탄생할 수 있다. 다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고 가장 예쁜 옷을 꺼내 입어 보자. 엄마의 스카프로 치마와 망토를 만들고 파티에 가는 상상놀이를 해도 즐겁다.

링 던지기 (난이도 ★ 놀이 활용 ★★★★★ 엄마 도움 ★)

① 종이접시를 가운데 원 부분을 잘라내 도넛 모양의 링을 만든다. ② 집에 있는 긴 형태의 물건이나 키친타월 심지 같은 원통 모양의 물건을 세워두고 링을 던져 끼워 보자. 거실 가운데에 작은 매트나 타월을 펼쳐 놓고 멀리서 종이접시를 그 위로 날려 보는 ‘원반던지기 놀이’도 좋다.

글·사진 허수민 자유기고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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