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트레칭을 많이 한 만큼 몸은 부드러워질까
운동은 투자다 l 몸이 뻣뻣한 이유는 유연성 부족만이 아니다
등록 : 2026-07-02 11:51
제주도에서 트레일러닝을 하기 전 준비 운동 중인 사람들. 한겨레 자료사진
물론 스트레칭 자체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스트레칭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유지하고 운동 전후 몸의 준비와 회복을 돕는 중요한 방법이다. 다만 스트레칭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처방이 아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회원들에게 무조건 많이 늘이라고 하지 않는다. 먼저 왜 그 부위가 긴장하는지를 찾는다. 근력이 부족한지, 움직임의 패턴이 잘못됐는지, 생활습관 때문인지 원인을 확인한 뒤 필요한 만큼의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함께 진행한다. 최근 스포츠의학에서도 유연성과 안정성은 함께 접근해야 한다는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움직임이 좋은 사람은 단순히 관절이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움직이면서도 그 움직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 몸이 많이 늘어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운동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스트레칭의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여긴다. 몇 분을 했느냐보다 왜 이 부위를 늘여야 하는지를 이해한다. 반대로 이유 없이 모든 부위를 오래 스트레칭하는 습관은 시간은 많이 쓰지만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몸은 생각보다 똑똑하다. 긴장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면 스스로 움직임을 회복하려고 한다. 그래서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늘이는 것이 아니라 몸이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운동은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스트레칭도 마찬가지다. 많이 하는 것보다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 그것이 몸을 오래 건강하게 사용하는 첫걸음이다.
박태윤 힐앤필PT&필라테스 대표



